시리아 내전 최전선 알레포 전투 종료…알아사드정부 최대 전과

입력 2016-12-14 17:04:15

6년째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의 가장 첨예한 전선 알레포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을 상대로 승리했다.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 중인 러시아는 13일 시리아 반군이 알레포에서 전투를 중단하고 도시에서 철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2년 7월 알레포가 서부 정부군 지역과 동부 반군 지역으로 나뉘어 전투에 들어선 지 4년 반 만으로, 알레포 장악은 알아사드 정권에는 이번 내전에서 거둔 최대 승리로 평가된다.

시리아의 금융 중심지였던 알레포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은 물론이고 외국 지원 세력까지 얽혀 내전에서 가장 격하고 첨예한 전투가 이어졌으며 그에 따른 민간인 고통이 극심해 '인도주의의 재앙'이 벌어져 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반군 대원들이 도시를 떠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모든 반군과 그 가족, 부상자들이 합의된 루트를 통해 자발적으로 택한 지역들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레포에 있던 반군들은 인근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주(州) 등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리아 정부도 반군의 철수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반군 조직 누레딘 알진키의 야세르 알유세프는 "알레포의 포위 지역에 거주하는 민간인과 가벼운 무기를 가진 전사들을 즉시 대피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한 터키가 정부군과 반군 측 사이의 합의 이행을 보증했으며 13일 저녁(현시시간)부터 전투 중단 합의가 발효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4년여 간 알레포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로 양측에서 총 2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다.

올해 7월 러시아,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 속에 시리아군이 동부를 봉쇄하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시리아군 쪽으로 전황이 급격히 기울었다.

동부에서는 학교와 병원을 포함한 민간 지역이 공습받으면서 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식수와 전기, 음식, 의료품 등 공급이 끊겨 25만∼30만 명이 고통받았다. 서부에서도 민간인 150만 명이 심각한 물자 부족에 시달렸다.

인도주의 위기에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으나 서방과 러시아는 여러 차례의 휴전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알아사드 정권과 러시아는 휴전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서방과 러시아는 상호 비방에 열중했다.

시리아군은 지난달 15일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고 결국 한 달여 만에 알레포를 완전히 탈환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 기간 알레포에서 파악된 민간인 사망자는 600명에 이른다.

러시아와 시리아의 알레포 탈환 발표 이후에도 반군과 주민의 안전에 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13일 저녁(현지시간)까지 알레포의 반군 장악지역에는 대략 5만∼10만 명가량이 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레포 전투는 정부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시리아 내전의 종식은 요원한 것으로 관측된다.

여전히 반군뿐 아니라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정부군은 러시아를 등에 업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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