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홍시, 국내 가공 과일 중 최초로 전국 초중고 납품
청도군은 소비자에게 정감(情感) 가는 식품, 안전을 보장하는 농특산품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업 분야 의존도가 높은 청도는 이들 품목의 가격 안정과 판로 확대가 농가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군은 이를 위해 작목단지와 개별농가에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저탄소제품 인증을 서둘러 확대하고, 1차 생산품의 가공률을 대폭 끌어올리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청도반시의 브랜드화 및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반시 가공률 50% 목표
지난 2005년 2만5천t 정도 생산되던 청도반시는 2015년 5만300t가량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복숭아 폐원 농가 상당수가 감 농사로 편입되고, 전문 재배기술 보급으로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정부로부터 지난 2005년 신활력사업, 2010년 청도반시특구 지정을 받으며 감 가공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농산물을 수확해 그대로 출하하는 생과는 가격 등락이 심하고, 따라서 과잉생산 때는 뾰족한 수가 없다. 군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으로 감 가공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청도 특산 반시를 원료로 활용한 감 가공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감말랭이, 반건시, 아이스홍시, 감식초, 감물염색, 감와인, 감초콜릿, 홍시주스, 감츄, 감막걸리, 감잎차 등 15종에 이른다.
군 농정과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들이 생산량의 일정 부분을 소화했기 때문에 과잉생산에도 최소한의 감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반시 전체 생산량에서 가공률은 32.6% 선. 군은 가공률을 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감 가공업체(개별농가 포함)는 708곳에 이르며, 가공 품목별로는 감말랭이(545곳), 반건시(72곳), 아이스홍시(6곳), 감물염색(42곳), 감물(12곳), 감식초(25곳), 감와인(1곳) 등이다.
군은 소규모 가공업체에 대해 저온저장고 등 유통시설 지원과 품질향상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50여 곳의 대규모 사업단은 가격 차별화, 품질 고급화 등 명품화 전략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한 지역농협, 생산자 단체와 협의해 자조금 마련 대책을 추진 중이다. 군은 이를 통해 오래된 감나무를 제거하고, 대체 작목 유도 등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군 농정과 이구훈 과장은 "감 가공품 생산의 로드맵 정비와 상온 유통이 가능한 가공제품 개발 등 대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가 인정하는 품목으로
청도군은 지역 특산품 제값 받기 정책에 부심하고 있다. ▷고품질 토종 농산물 브랜드화 ▷청도반시 가격안정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청정 특산품을 공급하고, 농업인은 높은 가격을 받아 도시민과 농민이 서로 상생하는 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전략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등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에서 프리미엄급 반건시, 감말랭이를 생산하는 가공업체는 GAP 인증과 탄소 인증 등 품질에 관한 안전성으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수질, 토양, 농약검사 등 약 2개월간의 엄격한 심사를 받아 안전한 식품으로 시장과 유통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연간 감말랭이, 반건시 12t을 생산하는 향인 산너머감 예경수 대표는 "품질 고급화와 제품의 가치는 소비자가 먼저 인정해야 유통이 가능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스홍시는 국내 가공 과일 가운데 최초로 납품이 까다로운 전국 초중고 납품에 성공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탄닌 성분 등 영향으로 저장성에 문제가 있는 감을 급랭하여 1개씩 포장해 판로를 개척했다. 경청농산 이해두 대표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제품의 90% 이상을 학교와 기업 등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과 손잡고 홍시주스, 감칩, 감츄 등 상온 유통이 가능한 감 가공제품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와인터널로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감와인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 감식초 업체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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