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잡는 건강] 불법의료와 한의약

입력 2016-11-23 04:55:02

우리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증상과 질환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는 것이 가능하고, 전문적인 영역도 자세하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얻는 정보가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다. 정보는 생산되고 유포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왜곡되거나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가공될 수 있다.

불법 의료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한의약적 치료 방법으로는 침, 뜸, 부항, 한약 등이 있다. 매선, 약침, 추나 등 현대 한의약적 치료 방법도 있다. 한의사는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환자의 질병과 체질에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특정 치료 방법이 모든 질병에 적용될 수 없는 건 자명하다. 그러나 세간에는 특정 치료법이 모든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된 정보들이 흘러넘친다. 질병으로 인해 약해진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왜곡된 정보에 현혹되기 쉽다.

대표적인 예로는 뜸 시술이 있다. 뜸은 경락을 따뜻하게 해 기혈이 쉽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양기를 북돋워주는 효과가 있다. 생명의 근본인 양기가 쇠약해지면 몸이 차가운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음양기혈이 대량으로 손실돼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제때에 뜸 치료를 하게 되면 원기와 양기를 북돋우는 원양의 효과를 얻게 된다.

그러나 효과 좋은 뜸도 무분별하게 시술하면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무자격자에게 뜸 시술을 맡겼다가 화상을 입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뜸을 한의원에서 한의사의 지도 없이 받는 것은 위험하며 한의사의 치료 처방에 맞게 시행되어야 분명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나요법을 무자격자에게 시술받았다가 피해를 입기도 한다. 추나요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순간적인 힘으로 관절을 벌려 압력을 줄이고 뼈를 맞추는 '정골추나'와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교정하고, 뼈 주변의 근막조직을 이완시키는 '경근추나' 등이다.

그러나 추나요법도 한의사의 적절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용하게 되면 몸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일반 마사지숍이나 음성적인 교정센터 등에서 잘못 받게 되면 신경이나 뇌혈관 손상을 입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

간혹 불법 부항이나 불법 치과 치료, 혹은 '주사 아줌마'로 불리는 불법 수액 주사 등으로 인한 C형 간염 전파 등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불법 시술은 적절한 위생 관리 등이 이뤄지지 않아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고, 시술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정보가 많아진 사회일수록 정보를 잘 평가해서 가려내고, 전문가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에 있어서도 '무조건 효과가 있다'는 식의 불법 의료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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