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분당 위기 속 존재감 사라진 '초재선'

입력 2016-11-22 19:43:48

혁신 이끌 소장파 실종

'최순실 파문'에 따른 새누리당 내홍이 분당(分黨) 위기로까지 치달으면서 초'재선들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이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이들은 다수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당내 선수별 분포로 보면 초선 46명, 재선 37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이들 의원 역시 현 시국에서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에 적극 동조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주째 선수별로 전원이 참여 대상인 회동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정리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비록 소수이지만 비상시국회의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강성 비주류'가 혼재돼 있어 공통 의견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정치 경륜도 확실한 좌표와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다.

초재선들의 이 같은 수동적인 태도를 두고는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당의 개혁과 혁신을 이끌어온 '소장파'의 명맥이 끊어진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선 모임 간사 격인 정운천 의원은 회동 직후 "확실한 것은 초선만큼은 어느 계파나 개별적 모임 참여를 지양하고, 한마음으로 당 혁신의 중심이 되어보자는 데에는 공감대를 이뤘다"면서도 논란 사안인 당 지도부 사퇴 방식 및 시기, 동반 탈당 등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재선 모임 또한 "당의 화합을 위해 (의원들의) 탈당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지도부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즉각 사퇴'와 '질서 있는 사퇴'를 주장하는 의견이 공존했고, 또 '비대위 구성'이냐' 조기 전당대회 실시'냐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박덕흠 의원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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