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덮개·인도블록 밀어올려 미관 해치고 안전 사고 일으켜…대구시·구·군 정비작업 속앓이
가로수 뿌리 때문에 대구시와 각 구'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령이 30~40년을 넘은 가로수의 뿌리가 땅 위로 드러나 보호 덮개나 인도블록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시와 각 구'군은 가로수 사이를 녹지로 연결하는 '띠 녹지'를 조성하거나 튀어나온 뿌리를 잘라내는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형편이다.
대구시 내 가로수는 달성군 5만6천여 그루, 달서구 3만9천여 그루, 북구 3만3천여 그루 등 21만여 그루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은행나무(5만1천여 그루)와 느티나무(4만6천여 그루),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3만여 그루) 등 뿌리가 굵은 가로수가 전체 가로수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30년 이상 자란 가로수의 뿌리가 땅 위로 불거지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뿌리가 보호 덮개나 보호석, 인도블록을 밀어올리면서 도심 미관을 해치고 보행자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구시 한 구청 관계자는 "주변이 인도블록으로 덮여 있는 가로수의 뿌리는 호흡을 위해 지표면에 가깝게 자라는 경향이 있어 뿌리가 굵어질수록 인도블록을 들어 올리는 현상도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폭이 좁은 인도블록은 가로수 뿌리의 일부분을 잘라 정비하고, 폭이 넓은 인도는 '띠 녹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로수 사이를 녹지로 연결한 띠 녹지는 가로수 뿌리가 녹지 방향으로 자라도록 유도해 인도 훼손을 막는다.
그러나 수만 그루가 넘는 노령 가로수를 모두 정비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시와 각 구'군은 주민 민원이 접수되거나 인도블록을 교체할 때 가로수 주변을 정비하지만, 처리하는 가로수는 각 구'군별로 연간 200~300건에 불과하다.
울퉁불퉁한 인도를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북구에 사는 김모(36'여) 씨는 "여덟 살 난 아들이 하교할 때 보행 보조 기구를 이용하는데 여기저기 튀어나온 인도 때문에 넘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통행량이 많은 장소와 민원이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인도를 정비하고 녹지를 조성해 불편을 줄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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