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절반 월 200만원도 못 받지만…86.1% "비자 만료 후 국내 체류 희망"
경기가 악화되면서 국내 외국인 노동시장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증가하는 한편 임금 사정도 넉넉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증가하는 실업률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100만 명 시대를 맞은 가운데 외국인 실업률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업률(3.7%)보다 높은 4.2%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2만5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1천 명(3.7%) 늘어났다.
이 가운데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 중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만9천 명(1.9%) 증가해 100만5천 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70.5%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p) 떨어졌지만 지난 5월 내'외국인을 상대로 시행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경제활동참가율(63.3%)보다 7.2%p 높았다.
외국인 실업자는 4만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5천 명 줄었다. 실업률은 0.7%p 하락한 4.2%였다. 하지만 같은 달 기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업률(3.7%)보다 0.5%p 높다.
여성 실업률이 6.3%로, 남성 실업률(3.2%)보다 높았다. 구직 기간은 3개월 미만(66.6%)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3개월∼6개월 미만(25.9%)이었다.
외국인 비경제활동인구는 3만2천 명 늘어난 42만 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12만8천 명, 여성이 29만1천 명이었다. 육아'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외국인이 16만6천 명(39.7%)으로 가장 많았다.
◆열악한 근로 환경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임금근로자 절반이 월평균 200만원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단순노무직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100만~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44만7천 명으로 전체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48.7%를 차지했다. 1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는 4만1천 명(4.5%)으로 200만원 미만의 임금근로자는 53.2%에 달한다.
이는 작년(57.9%)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이긴 하다. 일부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친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대략 200만원 선으로 6월 기준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 329만6천원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외국인 고용이 기능원'기계조작 및 조립(39.0%), 단순 노무(31.7%), 서비스'판매(12.6%) 등 저임금 단순 노동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10.8%에 그치고 있다.
실제 외국인 취업자 증감을 보면 서비스'판매 업종의 외국인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만5천 명(13.9%), 단순 노무 7천 명(2.3%),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3천 명(13.5%)이 증가했다.
반면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전문인력은 전년 동기보다 1천 명(-1.0%) 감소했다. 외국인 전문인력은 2013년 4만8천 명에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남고 싶다"
현재 비자가 만료된 후에도 한국에 체류하기를 희망한다는 외국인은 86.1%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이민(97.9%), 방문취업(93.4%), 재외동포(90.4%)에서 계속 체류를 희망하는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은 1∼3년 미만인 외국인이 29.3%로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25.7%), 3∼5년 미만(21.5%), 10년 이상(13.4%) 순이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2.1%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취업 경험이 있었다. 취업 기간은 1개월∼3개월 미만(36.0%), 6개월∼1년 미만(32.3%)의 비중이 높았다.
졸업 후에도 한국에 체류하겠다는 외국인 유학생은 55.1%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 결혼이민자는 14만3천 명이었다. 이 중 취업자는 7만5천 명, 실업자는 5천 명, 비경제활동인구는 6만3천 명이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은 55.7%, 고용률은 52.3%, 실업률은 6.1%였다. 결혼이민자 중 비경제활동인구의 85.4%는 육아 및 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배우자가 있는 외국인은 91만4천 명으로 배우자가 한국에 거주하는 경우가 62만2천 명(68.1%)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거주하는 배우자의 국적이 한국인 경우는 18만8천 명(30.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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