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경험 미루어 기술 입힌 새 제품이 미래 장악"
"이제 시장 점유율이 아닌 소비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마음 점유율'(mind share)을 잡아야 합니다."
24일 오후 7시 매일신문사 8층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는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퍼플피플,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대표는 1975년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0~1982년에는 일리노이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근무했고 198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자인 전문기업 '이노디자인'(INNOdesign)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강의에서 자신이 만든 용어인 '빅디자인'(big design)을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빅디자인이란 빅데이터를 가공해 부가가치로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입니다. 제품, 서비스 각각의 작은 디자인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과정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사업 전략이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강연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 개발 과정에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시기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상상하는 게 디자이너의 일인 만큼, 제품 개발의 첫 단계부터 디자이너가 투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디자이너가 제품 개발 과정의 막바지에 투입되면 손댈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며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우리나라 경영인의 의사 결정 순서가 굉장히 늦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탑 리더스 회원들에게 빅디자인을 사업에 적용하는 법에 대해 조언했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10년 전 직원들에게 '상상을 통해 사용자들의 경험을 찾아내라'고 말했습니다. 물건을 쓸 소비자들의 경험을 상상해 먼저 콘셉트를 잡은 뒤 기술을 입혀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직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양의 경쟁력'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개념의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