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천·구무천 일대 업체 합동조사…오염물 배출기록 특이점 없어 중단
포항 형산강 중금속 오염 사태를 일으킨 업체 등 오염원을 찾는 조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형산강 수은 재첩 논란 이후(본지 8월 3일 자 8면, 16일 자 8면, 18일 자 7면, 23일 자 8면, 25일 자 8면, 26일 자 9면, 10월 11일 자 9면 보도) 중금속 등 오염물 배출업체를 찾기 위한 포항시의 조사가 진행됐다. 당시 시는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특정 수질 유해물질 배출 46개 업체의 배수시설 등을 들여다봤지만 특이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에 진행된 재조사도 중단됐다. 연일읍 칠성천 인근 1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조사 도중 칠성천에는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8월 30일 구무천'칠성천 등 2개 하천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구무천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20㎎/㎏)를 최대 17배 넘긴 수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결국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소득 없는 조사가 진행된 셈이다.
시는 수은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20㎎/㎏)를 최대 17배 넘긴 곳으로 조사된 구무천 일대 100여 개 업체를 다시 지목했다. 현재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시는 업체들을 상대로 합동 단속'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까지 나선 이번 조사에서도 오염물 배출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3월 연일대교 지점에서 처음 4등급에 달하는 오염물을 검출했다"는 검사 결과를 토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 사이 누군가 구무천에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을 배출시켰고, 큰 비가 내려 하천이 둑을 넘어 형산강으로 범람했다는 가정이다. 시'검찰 등은 이 기간 업체들의 오염물 배출기록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지 가정일 뿐, 한 번에 오염물이 방류된 것인지 지속적으로 오염물이 퇴적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포항 전역을 통틀어도 수질자동측정기기(TMS)를 설치한 업체는 단 4곳에 불과해 업체가 마음먹고 배출량을 숨긴다면 적발도 쉽지 않다. 게다가 하루 평균 5명에 불과한 인력이 투입돼 업체를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분석해야 하는 등 조사의 실효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오염원 조사에 대한 시의 의지가 의심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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