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콩나물 '생활 속' 프로젝트
학교 직접 찾아가 뮤지컬 지도
교육연극축제 내달 2일부터
정 대표 "놀이문화 회복했으면"
극단 콩나물(대표 정성희)은 교육연극을 통해 위기의 아이들을 안전지대로 데려오고, 학교 업무와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교사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한다.
또 연극적 방식을 통해 교사들에게 교육기법을 전달하고, 결혼과 이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대상으로 재취업 교육도 펼친다. 그런가 하면 흔히 극장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을 카페로, 집으로, 공터로 끄집어내 '공연이 공연장'에서 나와 '생활 속'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정성희 대표는 "극장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공연할 때는 배우와 관객이 확연히 구분되지만 공연이 카페로, 집으로 나오면 배우와 관객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예술과 일상, 공연과 생활이 하나로 어울리게 되는 것이다"고 말한다.
극단 이름 '콩나물'에 대해 정 대표는 "콩나물은 저렴하다. 누구나 즐겨 먹고 건강에도 좋다. 게다가 콩나물시루에 물을 부으면 쉽게 빠져버리지만 어느새 콩나물이 쑥쑥 자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예술이 그러하기를 바란다. 부담 없이 생활 속에서 향유하고, 가볍게 예술을 향유하는 동안 우리 마음이 어느새 풍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고 설명한다.
극단 콩나물 식구들은 요즘 11월 2일(수)부터 10일(목)까지 열리는 '교육연극축제' 막바지 연습 지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교육부와 대구시교육청, 한국교육연극개발원,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극단 콩나물이 주관하는 교육연극축제는 11월 2일 다문화 뮤지컬 극단 'yes'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학생극단 21개와 교원극단이 만든 총 16개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축제에 직접 참가하는 인원만 학생 310명, 교사 20여 명일 정도로 대규모 축제다.
연극 연출 전문가들로 구성된 극단 콩나물 직원 20여 명이 일일이 학교로 찾아가 학생들과 교사들의 연극과 뮤지컬 제작을 지도한다. 분장, 연기, 노래, 안무, 무대 의상 등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도한다.
올해 3월 교육연극축제에 참가할 학교와 작품을 선정했고, 4월부터 연습에 돌입한 가운데 7월 무대 디자인, 8월 무대 제작, 9월 소품 및 의상 정리, 10월 팸플릿 제작 및 리허설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학교 현장으로 나가 뮤지컬을 지도하는 콩나물 이융희 실장은 "교육연극의 목표는 연기 전문가 양성이 아니다. 한편의 작품을 함께 만드는 동안 학생들은 협동, 통합, 감정이입, 집중력과 상상력 발현, 극중 인물을 통한 자기확인을 경험하고, 자기 내부에 숨어 있는 무의식을 발견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얽혀 자신감과 공감 능력으로 발전하고 결국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극단 콩나물 연출가 중에는 엄마들이 유난히 많다. 정성희 대표와 이융희 실장을 비롯해 민경조, 정은경, 김미영, 김은숙 씨 모두 엄마다. 단순히 '연극 작품, 뮤지컬 작품 제작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대부분 석'박사이거나 과정 중에 있으며, 이융희 실장의 경우 배우로 50편 이상 출연, 50편 이상 극작 및 각색, 50편이 넘는 연출 경력을 가졌을 정도로 전문가로 구성된 극단이다.
정성희 대표는 "극단 콩나물은 궁극적으로 생활 속에서 놀이문화를 회복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공연을 무대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조명'음향 등 무대 효과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다. 대신 관객과 공감 영역을 넓힘으로써, 놀이문화를 회복하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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