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전통예술의 향연, 대구·경북무형문화재 초청 IN-DAEGU 명인전

입력 2016-10-21 19:44:12

날뫼북춤 윤종곤, 판소리 명창 정순임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대구시 지정무형문화재 제2호'날뫼북춤'보유자 윤종곤과, 경상북도 지정무형문화재 제34호'판소리'예능보유자 정순임을 초청하여 우리의 흥과 소리를 시민들에게 선사한다. '대구·경북무형문화재 초청 IN-DAEGU 명인전' 기획을 통해 마련된 이번 공연은 다음달 3일(목)과 4일(금)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이틀간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공연된다.

첫날(3일) 선보이는'날뫼북춤'은 대구 비산동 일대에서 전승되어 오는 북춤이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산 모양의 구름이 날아오다 어느 여인의 비명소리에 놀라 땅에 떨어져서 동산이 되었다는 전설에 따라 날아온 산이라 하여 '날뫼(飛山)'라 부르게 되었고, 옛날 지방관리가 순직했을 때 백성들이 이를 추모하기 위해 봄·가을에 북을 치며 춤을 추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흰 바지저고리에 감색 전투복을 입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른 상태에서 북만을 가지고 연주되며 경상도 특유의 덧배기가락(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을 춘다. 연출과정은 덩덕궁이, 자반득이(반직굿), 엎어빼기, 다드래기, 허허굿, 모듬굿, 살풀이굿, 덧배기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윤종곤(4대 보존회 대표)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시작을 알리는 박민선(쇠), 이재서(징), 모채현과 윤현옥(장구),진기정과 손호섭(북)의 '비산농악'을 시작으로 고현서외 7명이 선보이는 '태평무과 쟁강춤' 그리고 김백광,최부림,윤광현,김성회가 선보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무대는 '날뫼북춤'을 윤종곤외 보존회원과 비봉초등학교 학생들이 흥겹게 마무리 한다.

둘째 날(4일)에는 경상북도 지정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예능 보유자'정순임'명창이 출연한다. '정순임'은 15세부터 예인의 길을 걸으며 1985년 남도예술제 판소리 특장부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KBS국악대상(1997년),대한민국 청소년지도자대상(2004년), 금복문화상국악부문수상(2009년)과 문화예술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대통령 훈장인 옥관문화훈장(2015년)에 수상하였다. 얼마 전에는 국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제26회 '동리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나라 최고 판소리 명인으로 다시금 인정받게 되었다.

정순임 명창의 집안은 구한말 '장판개' 명창과 그의 아들 '장영창', '장수향', 조카 딸 '장월중선'과 장월중선의 딸 '정순임', '정경옥'으로 이어지는 판소리 명가로 2007년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예술판소리 명가 제1호로 지정되었다. 또 소리 불모지였던 대구·경북지역에 어머니 장월준선 명창이후 계속해서 국악진흥에 힘쓰고 있으며, 2007년에 정순임 명창을 중심으로 창단된 '세천향민속예술단'은 전통국악예술전승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공연은 동리대상 수상 이후 첫 공연으로 정순임 명창이 '흥보가'(中 두손 합장~떴다 보아라)로 공연 문을 열고, 동생인 정경옥의 가야금 병창으로 다시 흥보가(제비점고~제비노정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제자인 오영지, 김해리, 김예진, 정해윤, 정은송이 '흥보가 중 첫째 박타는 대목'을 들려주며, 마지막 무대에서는 정성룡(놀보), 오영지(놀보처), 김해리(흥보), 정해윤(흥보처), 김예진(삼월)이 '놀보전'을 단막극으로 선보여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 최현묵은 "요즘 대부분 사람들이 서양음악과 현대작품에 너무 많이 익숙해져있어 우리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과 가치를 간과하고 지낸 거 같다. 이번 IN-DAEGU 명인전 공연을 통해 대구의 전통예술을 조금이나마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계속해서 우리 지역에서 명인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되길 바란다."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전석 1만원. 053)606-6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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