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달밤·영일만 친구…"자연·인물·관광자원 융합 뮤지컬·연극으로 재창출"
대구경북의 가요 자원을 문화 프로젝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요연구가 민경탁(사진) 씨는 "지역사회의 가요문화 자원을 자연, 인물, 특산물, 생태계, 관광자원 등과 융합해 보다 다채롭게 문화 프로젝트화할 필요가 있다"고 최근 주장했다.
민 씨는 대구'경북의 가요역사, 문화에서 프로젝트화할 자원으로 대구의 '능금꽃 피는 고향'(패티김 노래), '비 내리는 고모령'(현인 노래), 경주의 '신라의 달밤'(현인 노래), 포항의 '영일만 친구'(최백호 노래) 등을 손꼽았다.
이외에도 1950년대의 작곡가 이인권(예명 임영일)이 6'25전쟁 중 대구로 피란 와 계산성당 옆에서 살 때 만든 '미사의 노래'는 1'4후퇴 때 공연무대에서 포격으로 목숨을 잃은 아내에 대한 애련함을 그려내고 있다. 노랫말 중의 성당은 계산성당을 가리킨다.
또 경주를 배경으로 탄생한 노래로 '바다가 육지라면'(정귀문 사, 이인권 곡, 조미미 노래, 1970)과 '마지막 잎새'(정귀문 사, 배상태 곡, 배호 노래, 1971)가 있다.
가수 남상규의 대표곡 '추풍령'(전범성 사, 백영호 곡, 지구레코드사 LM 120050, 1965)은 경부선 추풍령고개 김천 철길에서 탄생한 가요다. 영화 '추풍령'(김진규 이경희 최남현 주연, 전범성 감독, 1965)의 주제가로 불렸다.
영화배우 최무룡이 부른 영화 주제곡 '외나무다리'(반야월 사, 이인권 곡, 1962)는 영덕군 영덕읍에서 탄생한 노래다.
최근 가요로는 안동역을 탄생 배경으로 한 가요 '안동역에서'(김병걸 사, 최강산 곡, 진성 노래)가 있다. 이 노래는 일제강점기 때 만주 비밀독립운동 활동, 독립군 생활, 8'15 해방, 6'25전쟁, 북한군 편입, 국군에 투항, 피란 생활 등의 스토리텔링을 지닌데다 주인공 남녀의 안동역 앞 벚나무 아래에서의 극적인 상봉 등 지역 예술문화화 및 관광자원화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뮤지컬, 연극으로의 재창출이 가능한 가요 자원이다.
민 씨는 "가요는 현실을 이겨내려는 위안이고 몸부림이며 공동체적 이상을 간직한, 서민의 보편적 문화양식"이라며 "양질의 서민문화를 생산하고 향유할 줄 아는 능력이 그 지자체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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