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11일 하루, 시총 19조원 증발

입력 2016-10-11 20:49:13

삼성, 출시 두 달만에…주가 전날보다 8.04% 내려, 증시 상장 이후 최대치 낙폭

삼성전자의 기대작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우려로 출시 2개월 만에 단종됐다. 아울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판매'교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1일 하루 19조원가량 증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단 결정'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통해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였으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품 단종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에서도 "갤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갤노트7을 판매하지 않았다. 전날(현지시간)까지 미국에서도 4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T-모바일, AT&T, 스프린트가 일제히 갤노트7의 판매'교환 중지 조치를 내렸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연말까지 구매처에서 기존 갤럭시노트7을 전액 환불하거나 타사 제품으로 교환해줄 계획이다. 삼성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면 3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한다.

갤노트7의 판매 중단 영향으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04%(13만5천원) 떨어진 154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주가 하락폭(13만5천원)은 삼성전자가 1975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최대치다. 종전 최대 하락폭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파문이 확산된 지난달 12일의 11만원이었다.

이날 기록된 삼성전자의 일간 하락률(8.04%)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8년 10월 24일(-13.76%)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시총 또한 217조3천491억원으로 줄어 하루 새 19조원가량 증발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4분기 매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 부문의 분기 매출은 평균 25조~27조원 수준(2015~2016년)이다. 연간 합계는 지난해 103조원을 넘었다. IM 부문은 지난 3분기 평균 매출을 올렸으나 다가올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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