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권 받고 안 오는 경우 사라져
'김영란법' 시행으로 대형 공연에서 초대권이 없어지거나 대폭 줄어들면서 입장권 판매 부진과 빈 객석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매표가 늘어나고 '초대권 노 쇼우(No-Show)'가 원천 차단되면서 관중석이 만석을 이루었다.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는 6일 개막 공연(라보엠)을 시작으로 8일까지 3회 공연을 펼쳤다. 9월 28일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번째 시험대였다. 개막 공연을 이틀 앞둔 4일까지 300석가량 좌석이 남아 있어 빈자리가 많을 것으로 보았지만 빠르게 소진됐다. 초대권이나 기업에서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티켓선물이 줄어들자 관객들이 직접 표를 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공연에서도 빈자리는 거의 없었고 객석은 오히려 더 꽉 찬 느낌이었다. 초대권을 많이 배포하던 예전에는 초대권을 받고도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빈자리가 많았지만, '김영란법'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경우 초대권을 10% 정도에서 1%로 대폭 축소하면서 '노 쇼우'가 원천 차단된 것이다.
'김영란법'이 공연장에서 예상 외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동안 초대권으로 입장해온 기관단체장, 주요 예술단체 대표, 대구시 고위간부들이 6일과 7일 공연에서 표를 구매해 관람했다. 초대권을 배포하지 않으면 공연을 외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티켓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오페라하우스 재단이사장인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구시의회 관계자들도 6일 개막 공연에서 VIP석(10만원), R석(7만원)이 아니라 사이드 열인 S석(5만원)에서 관람했다. 함께 온 부인들은 표를 구매해 입장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일반적으로 오페라라는 장르에 대해서 '저변확대'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처음 맞이한 오페라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을 볼 때 어느새 오페라 저변이 상당히 확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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