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본사를 옮긴 한국가스공사가 개청 2년이 되도록 지역과의 긴밀한 소통은 물론 지역사회 기여도에서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자위 곽대훈 의원이 3일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자료에 따르면 '그린에너지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1건을 빼면 가스공사의 지역 협력사업이 전무했다.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대표 기관인 가스공사가 혁신도시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 앞장을 서도 모자랄 판에 유관기관'협력업체 유치나 산학연 협력사업에 관심이 낮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방만 경영과 전관예우 논란 등 여러 잡음이 불거지면서 가스공사를 지켜보는 국민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무엇보다 800명이 넘는 본사 근무 직원을 수도권을 실어나르는 통근버스 때문에 주말'휴일이면 혁신도시가 유령도시로 바뀌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정주 여건 등 직원 고충도 이해하지만 공공기관이라는 성격을 감안하면 마냥 여건 탓만 할 수 없다.
현재 가스공사는 무리한 자원 개발의 여파로 총부채가 32조원, 부채율이 320%에 이른다. 그런데도 직원 평균 급여는 2011년 7천736만원에서 올해 8천478만원으로 급등해 30곳 공기업 가운데 정규직 보수 1위의 '신의 직장'이다. 게다가 간부 직원들은 조기 퇴직하자마자 연봉을 1억원씩 올려 자회사'출자회사에 재취업해온 사실도 국감에서 밝혀졌다.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안중에도 없고 제 앞가림에만 열중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공공기관의 변신과 정상화를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여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가스공사 구성원의 의식으로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가스공사가 소통과 협력보다 잿밥에만 신경을 쓴다면 이미지 추락은 물론 시민에게 외면받는 것은 시간문제다.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지역사회와 교감 노력도 없고, 보탬도 안 되는 공공기관을 환영할 시민은 어디에도 없다. 가스공사는 국가 정책으로 지방에 혁신도시를 조성하고 공공기관을 옮긴 취지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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