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폴·앞산터널 기늘 길, 상화로는 답답하다

입력 2016-10-04 04:55:06

3.9km 구간에 교차로만 6개…출퇴근길 차량 정체 심각해, 市 2,400억 들여 고가道 건설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이모(37) 씨는 출근길마다 짜증이 난다. 직장이 있는 성서 방면으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상화로가 출근 시간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막히기 때문이다. 이 씨의 아파트 단지에서 유천네거리까지 3㎞도 되지 않는 거리가 최소 15분 이상 걸린다. 이 씨는 "신호가 들어와도 워낙 막히다 보니 차가 2, 3대 지나가면 신호가 끊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했다.

달서구 상화로가 심각한 교통정체로 주민들과 직장인들이 '출퇴근 교통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구 4차 순환도로 구간에 속하는 상화로는 월곡네거리~유천교네거리(3.9㎞) 사이에 교차로가 6개나 있어 출퇴근길에 심각한 상습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인근 한 주민은 "오전 8시 전에 출근에 나서도 차가 밀리면서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진다"고 했다.

상화로 교통문제는 2013년 6월 앞산터널 개통 이후 월배로 등 다른 도로로 통행하던 차량이 앞산터널로를 이용하기 위해 상화로에 몰리면서 나타났다. 여기에다 2014년 10월 테크노폴리스로가 개통되면서 달성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까지 상화로를 통해 테크노폴리스로로 진입하면서 교통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실제 테크노폴리스로 진입 구간인 대구수목원 입구 도로는 출근시간이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또 상화로 인근에는 2018년 5월 입주 예정인 849가구의 아파트 단지와 함께 1천여 가구의 대단지 공공임대 아파트까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교통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 대구시가 2020년까지 현 도로의 이용을 전제로 교통상황을 예측한 결과 통행속도는 41%가 떨어지고, 평균 통행시간은 7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당분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시는 상화로에 2천400여억원을 들여 고가도로를 만들어 상습 정체를 해소하는 방안을 내놨다. 상화로 구조 개선사업은 현재 국토교통부의 '제3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에 선정됐고, 올 11월 기획재정부 예타 대상사업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내년도 국비를 확보해 2020년까지 고가도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고가도로가 구체성이 떨어지는 데다 2020년까지 기다리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도원동 한 아파트 주민은 "우리 집은 상화로에 바로 인접한 2층인데 고가도로가 생기면 조망도 걱정"이라며 "오히려 고가도로 진'출입 등 차량 동선 때문에 차량정체가 더 심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고가도로가 건설되면 상화로의 극심한 교통난이 해소되고 대구 도심의 외곽순환도로의 교통 흐름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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