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진비엔날레 맞춰 시내 갤러리 곳곳 사진전

입력 2016-10-03 04:55:05

양성철 작
양성철 작 '천마총'
이혜숙 작
이혜숙 작 '바람이 머문시간-쿠바'
박진영 작
박진영 작 '우리가 알던 도시-타버린 책상'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대구 시내 곳곳에서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가 11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봉산문화거리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고, 이와 때를 같이해 시내 갤러리 곳곳에서 사진 관련 작품전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포토 천국이다.

▷이혜숙의 '바람이 머문 시간-쿠바' 사진전=10일(월)부터 이상숙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쿠바 수도 아바나를 비롯해 바라데로, 산타클라라, 뜨리니닷 등에서 쿠바의 풍경과 일상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최근 쿠바가 사회주의 빗장을 풀었는데 자본주의 문화가 침투하기 전의 쿠바가 보고 싶어 달려갔다. 쿠바는 시간이 흐르는 듯하면서도 멈춰 있는 것 같아 '바람이 지나가지 않고 머물러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도 쿠바의 골목 풍경과 음악, 춤,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는 모히토가 그립다"고 술회했다. 18일(화)까지. 053)422-8999.

▷미술품 대중화를 위한 '작품 한 점의 힘'전=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아트월과 9층 갤러리H에서 열리는 '작품 한 점의 힘'전은 착한 가격으로 유명작가의 작품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미술품대중화 특별전에는 김덕수, 양성철, 이은렬, 이정록, 최광호 등 한국 작가는 물론 캐서린 넬슨, 존고토, 미아오 샤오춘 등 해외작가들도 참여한다. 미술품대중화추진본부 황광구 회장은 "일부 부유 계층만이 즐기는 유명작가의 비싼 작품을 일반인도 싼 가격에 구입해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미술품 대중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17일(월)까지. 053)245-3308.

▷김대욱'서진은 초대전=대구예술대 사진영상학과 김대욱 교수는 이상향 '무릉도원'의 아름답고 오묘한 세계를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을 갤러리 선에서 전시하고 있다. 작품 속에는 달과 구름, 나무, 물고기, 여인도 보인다. 김 작가는 "이러한 나의 이상향의 세계는 관(觀)을 통해 이상향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하고, 표적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관을 통해 전달되고, 일정한 영향을 준다"며 "사진상으로 무의 세계 온전한 세계, 아름다움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13일(목)까지.

17일(월)부터 'Woman 2016'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서진은 초대전의 작품은 사회 구성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의미, 그리고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갤러리선에서 11월 3일(목)까지 열린다. 053)421-5687.

▷'열흘 붉은 꽃이 없다'전=류태열, 박종하, 장인환, 조정숙 작가가 참여하는 사진전이다. 류태열 작가는 우리가 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것 같은 영적'종교적인 기가 느껴지는 공간인 '사찰'의 어느 순간을 포착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종하 작가는 다양한 꽃을 통해 상처와 그로 인한 아픔이 느껴지는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을, 장인환 작가는 담쟁이넝쿨을 조형적으로 재현했다. 작품 속 넝쿨은 연약해 보이지만 끈질긴 생명력이 느껴진다. 조정숙 작가는 떨어지는 꽃을 어두운 톤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태 갤러리(대구 중구 서성로)에서 21일(금)까지 진행된다. 010-5546-2517.

▷Moving Nuclear전=이번 전시에서 박진영 작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벌어진 재앙을 담담히 카메라로 담아낸 작품을 보여준다. 'Moving Nuclear' 시리즈는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와 해류를 타고 전 지구를 돌고 도는 재앙을 은유적인 시선으로 보여준다. 작품 '우리가 알던 도시-타버린 책상'은 쓰나미가 밀려왔을 때 떠밀려온 자동차들과 저유탱크가 폭발해 화재가 난 초등학교의 3층 복도를 찍은 사진이다. 11월 3일(목)까지 [b]스페이스(방천시장 내)에서 열린다. 010-38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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