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좌우 시각 따라 표정 달라…탈춤공원에서 탈춤축제 열려
딱 10㎝ 거리다. 고개를 들이밀며 주절주절 말할 것만 같다. 깊은 주름결이며 노련해 보이는 눈매가 오롯이 사람 얼굴이다. 하긴 탈이니 그럴 만도. 그렇다 해도 부담스러울 정도다. 사이에 유리만 없다면 가까이에서 보는 데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을 듯싶다.
국보 하회탈이 고향 안동에 왔다. 원래 있던 하회마을이 아닌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 있다. 12월 11일(일)까지 이곳에 머문다. 안동시민들에겐 양자로 보낸 아들 맞는 기분이다.
1964년 국보가 된 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몇몇이 짝을 지어 온 적은 있지만 하회탈 13점 모두가 한꺼번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회탈 감상 포인트는 상하좌우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보면 화난 얼굴, 아래에서 보면 웃는 얼굴이다. 신장의 한계로 위에서 보긴 힘들겠지만 좌, 우, 아래에서 보는 모습이 제각기 다르다. 탈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어차피 박물관 측에서 10도 정도 뒤로 젖혀 탈을 전시해뒀다. 첫눈에 살짝 웃고 있는 탈을 볼 수 있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은 탈춤페스티벌이 열리는 탈춤공원에서 4㎞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5분 거리다. 민속박물관과 가까운 곳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월영교가 있다. 단풍철에 오면 금상첨화다. 야외박물관을 품고 있는 야산의 나무와 월영교가 한 폭의 그림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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