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등 6곳, 임기 만료
이달 말부터 금융기관장'공기업 사장 등 금융기관 수장들의 임기만료가 잇따르는 가운데 낙하산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찬우(53)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KRX) 신임 이사장으로 단독 추천되면서 낙하산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찬우 전 부위원장을 새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 전 부위원장은 박근혜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실패했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라'고 반발하면서 이사장 후보자를 다시 공모하라고 요구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자리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월 중순 임기가 끝나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에는 문창용(54)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취임하게 될 차기 IBK기업은행장에는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권선주 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정권 말 '챙겨주기' 차원에서 친박계 인사가 행장으로 올 수 있다는 설이 더 유력해졌다.
다만,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낙하산 논란을 비켜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마감한 신보의 차기 이사장 공모에는 황록(61)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과 내부 출신인 한종관'권태흥'권영택 전 신보 전무 등이 지원했다. 이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황록 전 사장은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연구소장, 우리파이낸셜 사장 등을 역임한 민간 금융회사 출신. 황 전 사장이 선임되면 순수한 민간 금융회사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된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당초 유력 후보로 거명되던 문창용 전 기재부 세제실장과 김규옥 부산 경제부시장 등은 '낙하산 논란'이 일자 이번 공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보 임추위는 29일 면접을 거쳐 다음 달 초 최종 후보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공공기관 임원 가운데 38%가 '낙하산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28일 "공공기관이 지분을 보유한 금융회사와 금융공공기관 등 27곳의 임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현직 임원 255명 중 97명(38%)이 '관피아'정피아' 출신 '낙하산 인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체 임원 255명 가운데 44명(17%)은 정부 관료 출신이고, 53명(21%)은 정권과 관계된 '정피아' 인사로 추산했다. 채이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관피아를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여전히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는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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