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에 지역업체 직격탄, 매출 20% 이상↓
현대자동차 노조가 26일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섰다. 이에 지역 기업들은 잇따른 현대차 노조의 파업 탓에 손실이 매우 크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하루 울산'전주'아산공장의 1, 2조 근무자 모두 전면파업에 나섰다. 현대차는 평일이면 1조 근무자가 오전 6시 45분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2조 근무자가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 날 0시 30분까지 각각 일한다.
이번 파업은 지난 23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석 연휴 이후 첫 임금협상 교섭(제26차 교섭)을 했으나 임금안을 비롯한 추가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회사를 압박하고자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하는 것은 2004년 두 차례 이후 12년 만이다.
노조는 올 들어 임협 과정에서 지난 5월부터 20여 차례(특근 거부 포함) 파업을 했다. 추석 연휴 직후에는 지난 23일의 교섭 재개를 앞두고 회사를 압박하고자 사흘 연속 부분파업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측이 입은 생산 손실은 자동차 10만1천400여 대, 금액으로는 2조2천3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이날 전면파업 이후에도 27~30일 매일 6시간씩 부분파업을 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주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다. 회사는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라"고 촉구했다.
지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은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 탓에 납품업체는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 하청 납품업체의 납품도 함께 중단되기 때문. 납품업체는 공장을 돌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평소처럼 지출해야 하는데, 자금력이 약한 납품업체들 경우 도산 위기가 더욱 커지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납품 차질액은 1차 협력업체만 따져도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납품 차질액은 대폭 커진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구 한 고무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4일간 대대적으로 실시한 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때도 1차업체로부터 대금 정산이 예정보다 보름가량 늦춰져 직원들 월급 지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달 매출만 해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원들은 '제때 월급을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고 있다. 확답을 할 수 없으니 그저 속이 탄다"고 말했다.
다른 한 금속가공업체 대표도 "현대차 납품 비중이 70%를 넘기다 보니 파업을 할 때마다 우리도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최근 직원들에게 '올해 임금을 한시적으로 감축하고 내년도 임금을 동결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조만간 폐업할지도 모르겠다는 조바심마저 든다"고 했다.
지난달 말 현대차 노사는 임금 6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및 주식 10주 등 평균 200만원가량을 인상한다는 내용의 임금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당시 사측은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했다. 그러나 잠정 합의안은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4만9천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 내수시장 40%대 점유율을 잃은 이후 지금껏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2014년 대비 15.8% 감소하는 등 연이은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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