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봉화 등 재배농들 울상…30℃ 이상 지구온난화 영향
올해 폭염으로 인삼 농사가 흉작이다. 전문기관들은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라 앞으로 인삼 재배 농가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주시, 봉화군 등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인삼 수확량은 1천㎡당 600㎏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평년 수확량 620㎏에 한참 미치지 못해 농가소득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인삼 수확량이 감소한 이유는 올해 폭염으로 인삼 잎과 뿌리를 통해 공급되는 영양소와 물의 광합성작용과 동화작용이 순조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헌준 풍기인삼조합장은 "도내 인삼 재배 농가는 900여 곳으로 재배 면적은 330만㎡에 달한다. 3.3㎡당 8만~9만원 정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는 봄에 불어닥친 강풍과 여름철 폭염으로 전체 수확량의 20%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삼은 30℃ 이상 기온이 1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고온장애가 발생한다. 고온장애는 토양이 너무 건조하거나 습기가 많을 때, 토양염류가 높은 토양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고온장애를 받은 잎의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말라들어간다.
이처럼 인삼 폭염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전국 인삼 재배지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의 기온은 약 1.5도 높아져 상승폭이 전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 0.7도보다도 훨씬 높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2100년에는 국내 평균기온은 5.7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인삼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에 따르면 "온난화가 지속되면 현재 전 국토 면적 기준 84.1%인 인삼 재배 가능지가 불과 4년 뒤인 2020년에는 75.8%로 줄고 2030년대에는 전남,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 대부분에서는 인삼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충청도와 경기도로 재배 불가능 지역이 확대되고 2090년에는 강원도와 내륙 산간 일부 등 전체 국토의 5.1%에서만 인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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