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지역 벗어날 통로 모라라 피난처 없다
만약 경주와 울진 등에서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어디로 몸을 숨겨야 할까. 정답은 '없다'이다.
우리나라 최대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인 경주와 울진에 지진 발생으로 인한 원전 사고 때 제대로 된 피신처를 찾기 어렵다. 특히 교통오지인 울진은 원전 사고 때 지역을 벗어날 통로도 부족한 형편이다.
20일 경주시와 울진군에 따르면 월성원전 주변지역 비상대피소(구호소)는 20개, 한울원전 주변지역 비상대피소는 모두 56개다. 또 이동을 못 한 주민들을 집결시켜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집결지로 경주 126개, 울진 133개가 마련돼 있다. 모두 원전 반경 20㎞ 외부의 학교나 마을회관 등이 전부다. 당초 원전사고비상계획구역은 원전에서 10㎞ 바깥이었으나 지난해부터 10㎞가 더 늘어났다.
이들 비상대피소는 원전의 내진 설계가 약 6.5 규모(신한울원전은 7.0 규모)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원전보다 내진 강도가 약한 곳들로 지진으로 인해 원전이 사고가 났을 경우 이들 피신처 또한 무사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시민단체 '핵으로부터 안전하게 살고 싶은 울진사람들'의 이규봉 대표는 "연이은 지진으로 불안감만 높아지는데 주민들은 사고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피소가 어딘지 조차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울진은 원전 사고 발생 때 7번 국도를 통해 영덕'포항방면으로 대피하거나 36번 국도를 통해 봉화'영주지역으로 피신하도록 하고 있지만 길이 좁고 구불구불해 5만3천여 명의 울진 인구가 비상시 모두 36번 국도로 쏟아질 경우, 제대로 된 대피로 역할 수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위험을 인식하고 있으며 추가적 안전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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