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표 관광지, 신도청] 미술관이야, 공연장이야? 맘껏 즐기세요, 新문화 1번지

입력 2016-09-22 04:55:02

올해 관광객 50만명 찾아…5월부터 상설 공연 '인기'

경북신도청에는 역사와 문화가 흐른다. 신도청 앞마당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태권도 시범. 경북도 제공
선덕여왕 행차의 도청 나들이 모습.
경북신도청에는 역사와 문화가 흐른다. 신도청 앞마당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태권도 시범. 경북도 제공
난타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선덕여왕 행차의 도청 나들이 모습.
난타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경상북도 신도청이 경북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떴다. 지난 2월 안동'예천 검무산 자락에 들어선 신도청은 명품 문화 청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전통 한옥 형태의 독특하고 웅장한 외형을 자랑하며 청사 자체로 관광객을 그러모으고 있다. 여기에 매주 토'일요일과 연휴 기간마다 각양각색의 상설 문화예술 공연을 기획해 신도청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공연장을 갖춘 신도청 동락관(同樂館)은 말 그대로 도민과 함께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 문화의 신랜드마크, 신도청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신청사 24만5천㎡.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관광버스 행렬이 줄을 잇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신청사를 찾은 관광객은 7만6천여 명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8월 현재 5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2천여 명이 찾는다. 연말까지 예상 관광객은 100만여 명으로 하회마을의 연간 관광객까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관공서'가 경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처럼 신청사 방문객이 줄을 잇는 이유는 독특하고 웅장한 청사에 '문화'를 덧입힌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신청사는 백두대간 소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문수지맥의 끝자락 '검무산'이 뒤쪽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앞쪽에는 낙동강이 기운을 받쳐주는 배산임수, 장풍득수의 명당에 자리해 있다.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형상화한 '회랑', 경주 안압지를 축소해 만든 '세심지', 전통 한옥의 팔작지붕 형태인 '솟을삼문' 등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경북의 정체성을 담은 대표적인 문화 건축물이다.

본관 로비에는 문방사우 중 붓과 벼루를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인 '선비의 붓' '관찰사 도임 행차도' '불국사 설경' 등 우수한 작품들을 곳곳에 전시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청사 바깥 역시 곳곳에 문화가 흐른다. 새천년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왜가리(도조)의 날갯짓으로 표현한 '비상' 등 뜻깊은 조형물들이 즐비하다. 세심지에선 가시연, 수련, 부처꽃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비단잉어 등 800여 마리의 관상어 등을 만날 수 있다.

경북도는 신청사 관광객 급증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상설 문화예술 공연을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5월 첫 공연에서는 영천의 조선통신사 행렬을 선보였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일본과의 평화외교와 문화교류의 상징인 외교사절단이다. 통신사 행렬과 더불어 영천에서 열렸던 전별연을 재연했다. 전별연은 경상도 관찰사가 국왕의 명을 받아 베푸는 연회로 무용과 마상재(馬上才) 등이 한데 어울린 종합예술이다. 230여 명의 인원과 6마리의 말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신청사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외 경북도는 선덕여왕행차 도청 나들이, 난타 공연, 태권도 시범, 취타대 공연, 하회별신굿탈놀이, 도립국악단 공연 등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7080 통기타밴드, 전통무용, 팝페라, 색소폰 연주, 성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고, 경북도립예술단의 특별공연은 전통청사와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와 흥을 돋웠다.

◆문화로 동락하는 신청사

경북도청 신청사는 본청인 안민관, 의회 청사인 여민관, 주민복지관인 홍익관, 다목적 공연장인 동락관 등 4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동락관의 '동락'(同樂)은 맹자의 여민동락에서 따온 말로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의미다.

경북도는 지난 3월 15일 도민과 함께하는 '신청사 개청 기념 축하 음악회'로 동락의 첫 출발을 알렸다. 당시 연주회엔 안동시민, 예천군민을 초청했다. '생전에 꼭 들어야 할 TOP10 추천 명곡'이라는 주제로 도립교향악단, 안동시립합창단, 안동MBC어린이합창단, 예천여성합창단이 특별 출연해 도민과 함께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경북 북부 지역 도민들은 클래식 문화 향유의 기회를 함께했다.

지난 6월에는 경북미술대통합전이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북도는 미술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북부 지역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미술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자 대통합전을 기획했다. 회화, 서예, 평면, 입체 등 다양한 미술작품 450여 점을 전시해 경북 미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대통합전이란 이름에 걸맞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북 출신 출향 작가와 유명 지역 작가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는 등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경북도와 지역 미술인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장이 됐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시골마을 할머니 작가들의 그림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예천군 지보면에 자리한 신풍미술관 부설 할머니 그림학교의 열 번째 특별기획전이었다. 전시회에는 신풍미술관이 2010년부터 지역 어르신을 위한 미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할머니 그림학교 회원 28명 중 18명이 직접 그린 회화 작품 36점과 그림학교 수업 장면 등을 사진 및 영상 자료로 전시했다. 할머니들의 순수 창작품인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은 집, 꽃, 개구리, 닭 등 생활 주변의 흔한 대상들을 솔직하게 담아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다음 달부터는 동양화, 서양화, 서예, 도자기, 조각 등을 선보이는 영'호남 상생예술교류전과 종군위안부의 아픈 역사와 삶을 그려낸 가족 악극 '꿈에 본 내 고향', 도청 이전 기념 전국 시낭송 경연대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도청을 방문하는 관람객 모두 내 집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다채로운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문화융성의 새로운 이정표인 신도청에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경북도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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