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계속? 여진 공포…경주 첫 발생 후 총 401회 '흔들'

입력 2016-09-21 04:55:01

전문가 "양산단층, 활성단층인 탓"

20일 오후 경주시 탑동에 위치한 사당
20일 오후 경주시 탑동에 위치한 사당 '양산재'에서 문화재돌봄사업단 기술자들이 지진으로 파손된 담장 기왓장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주 주요 문화재 60점에 대해 정밀 점검을 마치고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2일 경주 지진 이후 21일까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진이 최소 수주, 1년 넘게 지속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 10분 기준으로 경주 지진의 여진은 모두 409회 이어졌고 규모 1.5~3.0의 여진이 393차례, 규모 3.0~4.0의 여진이 14차례, 규모 4.0~5.0의 여진이 2차례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른 지진 사례를 보면 여진은 몇 주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경주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발표될 기상특'정보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통상 여진은 짧게는 2주에서 한 달 정도 이어진다. 한 달이 넘어가면 3, 4개월간 이어질 수도 있다. 동일본 대지진은 1년 넘게 여진이 이어졌다"며 "이번 지진의 여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적어도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추이를 관망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여진은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약해진다. 19일 4.5였으니 2.0~3.0 정도 여진이 이어지다 4.0 정도가 발생하고 다시 약해졌다가 3.5 정도가 일어나는 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의 분석처럼 여진이 최소 한 달 이상 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진의 원인은 응력이다. 응력은 물체가 외부 힘의 작용에 저항해 원형을 지키려는 힘. 한 번 지진으로 힘을 받은 단층이 원형을 지키려고 여진을 계속 일으킨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지금처럼 여진의 여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큰 규모로 발생하는 것은 이번 지진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인 탓으로 보기도 한다. 양산단층은 포항'경주'양산'부산'울산 등 북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단층선이다. 이 양산단층을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활성단층으로 보는 것. 활성단층은 180만~200만 년 전에 한 번이라도 움직인 단층을 말한다.

유 교수는 "일부에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의견을 제기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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