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독재자가 되려면 지독한 야만인이 되어야 한다."
제정신을 가진 독재자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독재자들은 과대망상, 자아도취, 편집증 같은 정신상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
20여 년 전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들은 통치자에 대한 정신감정을 통해 부적격자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신의학들은 "통치자의 정신감정을 의무화하면 히틀러, 무솔리니, 프랑코 같은 최악의 인물은 물론이고 일부 미국 정치가들을 걸러낼 수 있고, 평화의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과학자들의 이상론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현대의 정치지도자들이 정신감정을 받는다면 정상으로 판명될 이는 얼마나 될까?
2000년에 첫 발매돼 현재 5편까지 나온 '트로피코'(Tropico)라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다. 유저가 '트로피코'라는 카리브해 섬나라의 독재자 대통령이 되어 국가를 통치하는 게임이다. '독재자 대통령'이 될지, '민주적인 대통령'이 될지 선택하게 돼 있는데, 독재자 대통령을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쉽다.
민주적인 대통령은 국민 복지에 정성을 쏟아야 하고 고달프지만, 독재자 대통령은 장기집권과 비자금 불리기에만 신경 쓰면 된다. 독재자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군인들을 잘 대우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에게 돌아갈 복지 혜택을 군인들에게 돌리면 군인들은 쿠데타를 꿈꾸지 않고 독재자 편에 서는 것이다.
어디서든 독재자의 최대 기반은 군대의 충성심이다. 1979년 이란의 왕 팔레비 2세는 군대가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지지세력에 합류하면서 실각했고, 필리핀의 마르코스 전 대통령도 1986년 보안부대가 변절해 실권했다. 리비아의 카다피와 이라크의 후세인도 군대가 패망하는 바람에 목숨까지 잃었다. 역사적으로 고립된 국민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북한이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하고 군인을 대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9일 제5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두고 '정신상태 통제 불능'이라고 했다. 과도한 표현이 아니라, 적확한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쟁에 미친 독재자인지, 북한의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여우 같은 교활한 독재자인지 아직 알 수 없다. 정신이상자 독재자라면 그 최후가 머지않을 것이고, 교활한 독재자라면 얼마나 공포와 위협을 더 겪어야 할지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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