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기차 산업 육성 글로벌 흐름 잘 맞춘 것 부품업계도 활도 돌파구"

입력 2016-09-07 04:55:02

김규식 차부품硏 전기구동 연구센터장

"대구시가 전기차 생산도시로 갈 때,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도 뒤따라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경본부 김규식 전기구동연구센터장은 "가솔린 승용차와 비교할 때 EV(전기차)는 부품 수가 2만여 개에서 8천여 개로 줄어든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엔진 계통 부품이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며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앞으로의 생존방안이나 업종전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대구시 전기차 워킹그룹 위원으로 활동하며, 전문가들과 시의 전기차 정책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왔다.

그는 "시가 전기차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기가 글로벌 흐름과 잘 맞았다. 시는 현재 1t 전기화물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세컨드 카 개념의 전기승용차 생산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전기차 생산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도 목전에 닥친 과제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려면 더 많은 충전소 확보가 필수다. 김 센터장은 "택시 운전기사님들에게 물어보면, '운행 나갔다가 차가 서면 밤새워 충전해야 하나' '충전 걱정 때문에 장거리 운행은 못한다'는 등의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터리 용량은 늘리면서도 전기차 가격 부담은 낮추는 기술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대구 외에도 여러 광역시도가 전기차를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주목하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선도도시를 꿈꾸는 대구의 과제는 뭘까.

김 센터장은 "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역외 업체들을 대구로 유치한다면 대구가 명실상부한 전기차 생산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지역의 기존 자동차부품업체도 전기차 R&D 과제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자체 역량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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