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승마대회 90% 열려 말산업 메카로

입력 2016-09-06 04:55:06

삼백의 고장서 축산도시로 박차…승마체험 연간 12만명 방문…말번식지원센터 건립 계획

전국 최고 수준의 상주국제승마장에서는 국내 주요 승마대회가 대부분 개최되면서 연간 12만여 명의 승마인들이 찾고 있다. 상주시 제공
전국 최고 수준의 상주국제승마장에서는 국내 주요 승마대회가 대부분 개최되면서 연간 12만여 명의 승마인들이 찾고 있다. 상주시 제공

전국 한우 생산량 1, 2위를 오르내리는 등 축산인프라가 우수한 상주가 축산 선진화로 경쟁력을 더 높여가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말산업, 소비자 맞춤형 축산물, 사료작물, 선진 가축방역체계 등이 상주축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말산업의 메카

오래전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던 상주는 말과 관련된 역사가 깊다. 말과 역졸을 두고 국가 행정명령의 전달과 공물 운송을 담당한 역과 마당이 있었고, 조선시대 민간으로부터 징발한 말을 관리하는 고마청이 설치돼 있었다. 외서면 관동리의 천마산은 말을 먹이는 관가가 있었으며 모동면 금천리에는 말 무덤 터도 남아 있다.

말과의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진다. 전국 최고 수준의 국제승마장을 갖추고 있는 상주는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승마대회 중 90%가 열릴 정도로 승마의 도시다.

2010년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 개최 이후 50회 이상의 전국 규모 대회를 치러내고 있다.

2011년부터는 상주국제승마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해 전국공무원승마아카데미, 경북도공무원교육원 과정별 승마체험, 각종 단체 및 동호회 승마체험 등 연간 12만 명의 승마인들이 상주를 찾아 식당과 숙박업소 특수 등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경북대 말산업연구원, 유'청소년 승마교육센터, 상주시 유소년승마단, 페가수스 경찰기마단, 승마지도자, 장제사, 관리사 등 전문기관'단체 및 전문인력 양성으로 전국 최고의 승마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상주 축산 선진화의 핵심 키워드인 말산업은 '대한민국 말산업 메카'를 그 종착역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관광지인 경천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1조3천억원 규모의 낙동강권역 신관광벨트와 연계한 승마산업 확충에 전력하고 있다.

2014년부터 7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낙동팔경 힐링승마길조성사업이 연말 승마인들을 찾아가며 19억원의 예산으로 실내 번식장, 관람대, 관리사, 연구동, 원형 마장, 마사 등을 갖춘 지역 거점 말번식지원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상주가 제2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상주의 말산업이 1, 2, 3차 산업을 거쳐 6차 산업으로 나아가게 됐다"며 "상주의 신성장 동력인 말산업을 성공시켜 '상주하면 승마, 승마하면 상주'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맞춤 축산물

상주는 전국 제일의 감 생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감을 이용한 특허사료를 개발해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감 및 감 껍질을 이용한 가축사료화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버려지는 감을 이용함으로써 감 생산농가의 소득 향상과 함께 소, 돼지의 고급육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실제 명실상감한우의 경우 한우암소개량사업, 사료효율개선제사업, 거세시술비지원사업 등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결과, 전국 규모의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에서 위생 안전상을 수상하고 5년 연속 소비자시민모임으로부터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았다. 또 서울 G20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 선정되는 등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사료비 절감

생산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는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축산 농가의 존립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상주는 사료비 절감을 위한 사료작물 생산에 올인하고 있다. 현재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960㏊의 조사료재배단지에서 사일리지를 생산 중이며 특히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시범재배에 성공, 최고 품질의 조사료 생산기반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료품질등급제도 시행해 품질에 대한 신뢰도도 쌓고 있다.

상주축협의 경우, 상주시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 420㏊에 7억원을 들여 조사료 재배 집단화를 위한 제조비, 종자, 퇴액비, 파종비 등의 농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사료작물 재배와 연계해 상주한우협회 등 역내 3개 사료공장에서 하루 500t의 사료를 생산 중인데, 수입사료 대체 및 사료가격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성영욱 상주축협장은 "상주시의 사료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은 현재 이웃 시'군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사료작물 개발에 상주시와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방역

가축방역은 축산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 AI 등은 축산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축산 농가 생존과 직결된다.

상주시가 올해 투입한 방역 예산은 무려 36억원. 각종 예방접종에서 질병관리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질병 발생 자체를 원천차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 이후 구제역, AI 등이 더 이상 발병하지 않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축산업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먹거리산업으로 결코 사양산업이 되어선 안 된다"며 "말산업과 한우, 육계, 양봉 등 축산기술에서 이미 상주가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를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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