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북핵 반대' 공감…사드는요?

입력 2016-09-05 04:55:05

5일 정상회담, 박 대통령 '사드 설득'에 무게…시진핑 '입장 변화' 어려울 듯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 도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 도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으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소원해진 양국 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다. 지난 7월 8일 한미 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한중 관계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어느 정권보다 밀접했으나 사드 배치 문제로 급속히 냉랭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양국 정상의 만남과 대화가 향후 양국 관계를 좌우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G20을 계기로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는 사드 문제로 꼬인 양국 관계를 어느 정도 풀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중 외교당국은 지난달 24일 도쿄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정상회담 관련 논의의 물꼬를 튼 이후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면서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에서 내놓을 사드 관련 메시지를 일정 부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핵심 주제는 역시 사드와 북핵 문제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의 근본 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중국 등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대북 제재 공조 동참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 주석은 우리 측이 제기하는 북핵 위협에 대해 '사드 배치를 포함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논리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중국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중국도 '북핵 불용'이라는 공통분모에 대해서는 우리와 인식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3일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 차를 전면에 부각하지 않으면서 북핵 불용 기조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같은 날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의 사드 한국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져 사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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