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만나는 사람들은 묻는다. 지금 우병우 민정수석을 둘러싸고 청와대를 비롯한 정권 권력과 조선일보라는 언론 권력이 벌이게 될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에 대해서. 추석 밑 민생이나 사드 배치, 북한 미사일 도발 같은 국가 안보 관련 이야기는 쑥 들어간다.
재미를 위한 갈등이 필수인 영화나 연극처럼 이번 드라마의 두 쪽의 갈등으로 앞으로 본격 벌이게 될 힘겨루기와 거듭될 반전에 구미가 더욱 당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갑론을박 뒤 내리는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고 우울하다. 즉 어떤 결과이든 백성들 삶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또 민생에 허리 휘는 서민들에게는 이번 싸움은 호강에 겨워 벌이는 공허하고 한가한 권력 놀음으로만 비칠 뿐이라는 자괴감이다.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꼴을 보면 그렇다. 우 수석을 둘러싼 재산과 관련된 조선일보 보도를 시작으로 촉발된 우 수석과 관련된 각종 특혜, 비리 의혹 사태는 서민들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다. 또 우 수석을 비호하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의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한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 의혹 등에 대한 폭로도 마찬가지다. 일개 법인의 대표 자리를 두고 주필이 청와대에 청탁함이 마땅한지 잘 납득하기 힘들어서다.
출신 좋고 배움 많은 두 사람 모두 청와대와 조선일보라는 막강하고 무시 못할 권력 우산 아래 신선놀음한 셈이다. 두 사람에게 청와대와 조선일보라는 보호막이 되레 불행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서민들이 누릴 수 없는 막강한 자리가 오히려 이들에게는 독이 돼 스스로 몸을 망친 꼴이 아닐 수 없다. 어찌보면 청와대와 조선일보라는 '무소불위'의 두 권력 조직이 빚어낸 비정상인지도 모른다. 두 사람 모두 바라봐야 할 대상이 '국민'과 '독자'임을 잠시 잊는 듯하다.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 옛 사람이 동물 행동을 살펴 인간의 경계로 삼고 빗댄 까닭을 알 수 있다. 등장 동물은 소와 말, 개, 고양이와 쥐, 벌 등 주변의 '미물'이다. 특히 '사당의 쥐'(社鼠) 이야기도 있다. 제사를 모시는 사당의 쥐는 잡기 어렵다. 사당을 함부로 할 수 없어서다. 따라서 사당 쥐를 임금 주변의 권력 농간자, 간신에 비유하며 관인(官人)을 경계했다. 스스로 사당의 쥐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번 사태에서 옛 사람의 사당 쥐 비유를 연상하면 지나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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