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이전·3호선 연장 호재 업은 '안심 뉴타운'

입력 2016-09-02 04:55:02

낙후 지역 개발로 공익성 커지고 공항 이전 땐 토지·고도 제약 풀려

"비산먼지 날리던 연탄공장이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신."

대구의 대표적 환경 오염지역으로 오명을 얻었던 동구 안심연료단지가 안심뉴타운으로 재탄생한다. 이달부터 토지보상이 구체화되면서 환경문제를 털어내고, 이제 대구의 도시개발을 이끌어가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 건강권 확보와 지역 내 균형발전이라는 공익적인 측면은 물론 경제성까지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안심뉴타운은 무엇보다 공익성이 큰 사업으로 평가된다. 뉴타운 예정지에 자리 잡은 안심연료단지(9만8천485㎡)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비산먼지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환경부의 건강영향조사 결과 진폐증 28명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의심환자 201명이 드러났고, 현재도 연탄공장과 양회(시멘트'콘크리트) 공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구시의회는 올해 초 투자타당성 검토안을 본회의 의결을 거쳐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연료단지 이전'폐쇄를 통한 주민건강 보호와 생활환경 개선, 낙후된 안심지역 개발로 지역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등의 공익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남은 문제는 공익성에 비해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받아 온 점이다. 안심뉴타운은 그동안 적자가 예상됐다. 투자타당성 조사 결과 안심뉴타운의 추정사업비는 모두 4천758억원인데, 분양 수입은 4천515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243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구 공군기지(K2)와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이 확정되면서 좋은 기회를 맞았다. 공항이 이전하면 비행안전구역으로 제약됐던 토지이용이 더 자유로워지고 고도제한도 없어진다. 또 전투기 소음도 해소돼 사업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선도 올해 안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접근성도 개선된다. 예상되는 243억원의 손실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을 호재인 것이다.

앞으로 사업 추진의 관건은 원활한 토지매입과 이주대책 등이다. 뉴타운 사업지구 36만1천76㎡ 중 사유지가 82.8%(29만9천12㎡)에 달하고, 국'공유지는 17.2%(6만2천6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보상비로 책정된 금액이 전체 사업비의 75%에 달한다. 주택과 상가, 공장 등의 이주대책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구 내에 무허가 건축물과 국'공유지 무단 점유 건물이 상당수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안심뉴타운이 본격화되면서 연료단지로 인해 낙후됐던 지역이 발전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희진 안심연료단지 비산먼지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연탄 먼지로 고통을 겪었지만 이제 뉴타운이 조성되면 환경이 좋아지고 지역 개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료단지 입주업체 등 지주들과 토지보상 협상을 잘 마무리한다면 앞으로 율하동 일대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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