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식수 부적합" 4급수에 사는 실지렁이 발견

입력 2016-09-01 04:55:00

환경운동연합 "전수조사 실시"

31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교 아래 낙동강 둔치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채집한
31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교 아래 낙동강 둔치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채집한 '실지렁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환경부가 지정한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낙동강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낙동강 수질이 4급수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속히 4대강 보 수문을 개방하거나 4대강 보를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환경운동연합 31일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낙동강에서 발견됐다"며 "낙동강 전역에 걸쳐 실지렁이 전수조사를 하고, 식수원 안전을 위해 보의 수문을 열 것"을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최근 낙동강 모니터링을 벌인 결과, 사문진교와 달성보 하류 낙동강에서 환경부 지정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확인됐다.

환경부는 4급수에 대해 "오염된 강물이고, 수돗물로 적합하지 않으며 약품처리 등 고도정수처리 후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며 "실지렁이, 깔다구, 나비에벌레, 거머리, 꽃등에 등의 생물이 산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실지렁이의 발견은 낙동강이 수돗물로 적합하지 않은 4급수의 강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보 설치 후 낙동강 바닥이 과거의 고운 모래가 아니라 각종 부유물이 퇴적된 썩은 뻘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의 수문을 즉각 열어 낙동강을 흐르게 하고, 환경부는 민간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전역에 걸쳐 실지렁이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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