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편의점 이용액은 39.6% 급증
새내기 직장인 김기식(29) 씨는 신용카드 예찬론자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때나 단돈 몇 백원짜리 물건을 구입할 때에도 신용카드를 내민다. 택시비도 카드로 계산한다.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쓰면 카드 포인트가 적립되는데다 현금 결제보다 훨씬 간편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따로 동전 지갑을 갖고 다니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잔돈으로 받은 동전은 골칫거리일 뿐"이라며 "요즘엔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는 것도 번거로워 모바일카드(휴대폰 속에 스마트카드 칩을 넣어 신용카드처럼 사용)로 계산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카드 이용금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선불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2조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 늘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상'하반기 기준 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액이 2조원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하루 평균 1조6천270억원(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 체크카드는 4천40억원(14.9%)에 달했다. 아직 모바일카드 이용액은 하루 평균 410억원으로 다른 카드에 비해 미미했지만, 지난해 대비 증가폭은 무려 50.5%나 됐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실물카드 없이 발급이 가능한 모바일카드를 허용한 바 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소액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편의점, 슈퍼마켓, 음식점, 대중교통 등에서 카드를 점점 많이 쓰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4만4천91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줄었고, 체크카드는 2만4천342원으로 3.5% 감소했다.
이처럼 카드 이용금액이 소액화되면서 결제 건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신용카드의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2천749만 건으로 9.2%, 체크카드는 1천660만 건으로 19.0% 늘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2배 높은 소득공제율(30%)과 부가서비스 제공 덕분에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의 1등 공신은 편의점이었다. 신용카드로만 하루 평균 130억원을 결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나 뛰었다. 이 밖에 홈쇼핑 및 인터넷쇼핑(20.8%)과 국산 신차(16.5%)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주유소 결제액은 유가 하락으로 8.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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