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SNS'-자녀 '대인관계 교육' 나서자

입력 2016-08-27 04:55:02

신세대 갈등 대책은

20대 자녀를 둔 박혜경(52'여) 씨는 전화만 하면 '바쁘다'는 아들에게 얼마 전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박 씨는 "전화로는 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아들이 '카톡'으로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가끔은 깜찍한 이모티콘도 보낸다"며 "얼마 전엔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보내줬더니 그렇게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박 씨처럼 최근 스스로 카카오톡을 익혀 자녀와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전화 대신 SNS를 보내는 것이 자녀에게 대화할 의지를 보여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상호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미디어를 대하는 온도가 다르다. 우리가 왜 이렇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공감대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들에게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영'수 못지않게 앞으로 중요한 교육이 될 거라고 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와 미디어를 통해 생산'유통되는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마치 요리를 배우듯이 미디어가 어떤 재료를 통해 어떻게 생산되는지 배워서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이뤄지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가령 서울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게임제작학과에선 학교에서 직접 프로게이머와 게임을 하면서 게임의 의미, 역할, 팀플레이 등을 교육받는다.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런 프로그램이 게임이란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교육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올바른 게임 중독 치유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직접 SNS로 어떻게 타인과 관계를 맺는지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이로 인한 갈등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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