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2% 중반대로 '뚝'

입력 2016-08-25 04:55:05

기준금리 인하 영향 지속적 하락세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 중반대에 진입했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6월보다 많게는 0.32%포인트(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평균금리는 각각 연 2.61%, 연 2.66%로 2.5%대를 바라보는 수준으로 내렸다. 또 지난 6월까지 대출금리가 연 3% 안팎을 오갔던 NH농협은행의 평균금리도 연 2.60%까지 떨어졌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6월보다 평균금리가 0.01~0.06%p 낮아졌다.

올 초만 하더라도 연 3.05~3.24%에 달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5월 들어 대부분 연 3%대 아래로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하향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출의 근거가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올해 1월 1.72%에서 지난달 1.32%까지 떨어진 것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등에 영향을 받는데, 저금리 탓에 갈 곳을 찾지 못한 돈이 요구불 예금에 많이 몰리면서 은행의 조달 비용을 낮췄다. 입출금에 제한이 없는 요구불예금은 특성상 수신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가계부채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에만 5조8천억원이 늘었다. 비수기임에도 지난 5월(4조7천억원)과 6월(4조8천억원)보다 증가액이 많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대출금을 처음부터 나눠 갚도록 유도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적용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 셈이다.

은행들도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 들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이 1.97%로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며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고는 있지만 저금리 환경에서는 이런 조정에 한계가 있다 보니 결국 개인별 가산금리를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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