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아를 오랫동안 잘 유지하는 것은 노년기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아에 이상이 생기면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자연 치아를 보존하기 힘든 노인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은 치아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틀니에 비해 튼튼하고 씹는 힘이 강하며 끼우고 빼거나 빠질 염려가 없다. 한번 시술하면 추가 치료가 필요 없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치과 치료는 진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지난달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도 틀니와 임플란트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진료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치과 임플란트는 요양급여 비용 총액의 50%만 부담하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임플란트 시술이 고가인 점을 감안해 어금니와 앞니 등 평생 2개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다. 앞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허용되는 한 보험급여 적용 연령과 임플란트 적용 개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과 치료를 주저한다면 디지털 치의학의 발달도 눈여겨볼 만하다. 디지털 치의학은 기존 치과학의 기술들에 IT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치과 분야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3차원 구강스캐너와 치과용 CAD/CAM, 치과용 3D프린터,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 시스템 등이 최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3차원 구강스캐너를 사용하면 편의점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듯 간단하게 치아본을 뜰 수 있다. 치아본을 바탕으로 CAD디자이너(치기공사)는 실시간으로 보철물을 디자인하고, CAM머신 또는 3D프린터가 바로 보철물을 제작한다. 병원을 방문한 당일에 보철물을 장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첨단 장비의 장점은 다양하다. 진료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병원을 찾는 횟수가 줄어든다. 보철물이 파손됐을 경우에는 보관된 데이터를 활용해 보철물 제작이 가능해 바로 재장착할 수 있다. 치아본을 뜨는 과정에서 실리콘 등 이물질을 입에 넣고 있어야 하는 불쾌감이 사라지고, 첨단소재를 활용해 보철물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어 재시술의 가능성이 낮아져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앞으로 치과계는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장비들을 확대 보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신소재도 적용해 귀금속보다 고품질의 재료를 낮은 비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연구도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치과 임플란트 보험급여 대상도 달라져야 한다. 현재 보철수복의 보험급여 적용 대상은 비귀금속도재관(PFM crown)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향후 치과계가 IT를 접목한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경우 보철물의 종류에 따라 보험급여 대상의 적용 기준도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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