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부산물↑…찝찝한 대구 수돗물

입력 2016-08-23 04:55:02

매곡·문산 정수장 70∼80% 늘어, 수온 높은 낙동강 유해물질↑

대구 수돗물에 발암성 소독부산물인 '총트리할로메탄'(THMs) 수치가 이달 들어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 수온이 올라가고 유기물질이 많아진 것이 THMs 수치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달 3일 낙동강을 원수로 하는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의 정수를 측정한 결과, THMs 수치가 각각 0.057㎎/ℓ와 0.055㎎/ℓ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6일 측정 때(0.031㎎/ℓ와 0.032㎎/ℓ)보다 83.9%와 71.9% 높아진 것이고, 운문댐 물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의 이달 수치(0.009㎎/ℓ)보다 6배나 나쁜 수준이다.

매곡과 문산정수장이 2014년 4월과 2013년 4월에 각각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점도 문제다. 대구시는 THMs가 정수과정에서 소독제로 사용하는 염소와 원수 내 유기물질이 반응해 생성되기 때문에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해 염소 투입을 줄이면 THMs 수치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대구시는 최근 THMs 수치가 상승한 원인으로 수온을 지목했다. 환경부가 측정한 이달 1일 강정고령보(취수장)의 수온은 31.4℃로, 지난달 4일 수온 25도보다 6.4도나 올라갔다. 여기에 녹조 등 낙동강에 함유된 유기물질이 많아진데다, 일사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휘발성을 감안해 염소를 더 많이 투입했기 때문에 THMs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봤다.

대구시는 이달 THMs 수치가 국내 기준(0.1㎎/ℓ)에 못 미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외국 기준을 적용할 경우 허용치를 넘어 식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과 노르웨이의 경우 THMs 기준이 0.05㎎/ℓ로, 이달 매곡과 문산정수장은 이를 넘어선 셈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온과 염소 투입량, 원수 수질 등 다양한 요인이 THMs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이달 들어 수온이 높아졌다"며 "정수 과정 중 염소를 투입하는 기점과 양을 조절해 THMs 수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총트리할로메탄(THMs)이란?

정수 과정에서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와 원수 내 유기물이 반응해 생성된다. 클로로포름과 브로모디클로로메탄, 디브로모클로로메탄, 브로모포름 등 4가지 물질을 총칭해서 총트리할로메탄이라 부른다. 이 중 60~80%를 차지하는 클로로포름은 발암물질로 알려졌고, 중추신경계와 간장, 신장 등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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