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비대위원장 퇴임 회견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1일 "당 대표를 내려놓은 이후에도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 않고, 어떤 책임이라도 떠맡겠다"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대표직 수락 이후 주장해온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와 관련된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초 비대위 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214일간 재임한 뒤 8'27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김 대표는 "잘못된 경제구조가 국민의 삶을 양극화의 덫에 빠뜨리고 있고, 경제민주화 없는 정치적 민주화는 성공할 수 없다"며 "제 소임은 경제민주화를 완성해 시장에서 탐욕을 추구하는 소수 세력과 생존을 요구하는 국민이 충돌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꾸준히 성장케 하는 것으로, 경제민주화야말로 99%의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정권교체를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책임 있는 정치 실현을 위해서는 '개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6월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지금의 개헌은 민생을 위한 개헌이며 경제를 살리는 개헌"이라며 여야 정치권이 모두 참여하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개헌을 시대적 과제로 규정, 현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벗어나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에서 여야 간 '협치'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가 되도록 바꿔야 한다고 했다. 더민주에게는 "대선 준비에 들어가기 전 개헌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도 했다.
보수적 안보관을 견지해온 김 대표는 최근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한'미, 한'중 간 긴장감과 관련, "사드와 관련된 정부'여당의 대응은 대단히 미흡하지만 더민주도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서 국익의 우선순위와 역사적 맥락을 따져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원래 정당이라는 게 안정성과 효율성을 기하려면 여러 계파의 경쟁을 조율할 수 있어야 정당 생명력이 길어진다"며 "어느 한 계파가 당의 전체를 장악하는 그런 상황을 전제로 한다면 당의 효율과 안정을 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번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 국회가 된 것은 민생의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도 싸워야 할 곳은 국회의사당이란 걸 가르쳐준 것"이라며 "국회가 거리의 구호와 선동의 말 잔치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김 대표는 "세상 변하는 것을 모르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민주화에 신념을 가진 대권주자가 없다"며 당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대표는 또 "애초 총선에서 개헌저지선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했던 사람들이 결과가 나오니 다 잊어버리고 자기네들이 승승장구한 것처럼 생각한다"고 일침을 놨다.
최근 불거진 정체성 논란에는 "세상이 변하는 걸 모르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아 답답하다"며 "정당이 가식적으로 너절하게 정체성을 나열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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