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을 거듭한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의 임시 이전작업이 21일 일단 마무리됐다. 안산교육지원청으로의 기억교실 임시 이전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4개월여, 참사 발생 858일째 되는 날 실행됐다. 4'16 안전교육시설이 건립되면 그리로 옮겨 보존, 전시된다.
기억교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 교무실 1칸을 말한다. '존치교실' '4'16교실' 등으로도 불린 기억교실에는 참사 이후 2년 넘도록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책상과 의자, 사물함 등 집기가 그대로 보존돼왔다.
참사 이후 잠재돼 있던 기억교실 논란은 지난해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가족들은 교실을 보존해 새로운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학부모들은 재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실을 조속히 이전해 달라고 요구하며 맞섰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희생 학생들이 졸업하는 명예졸업식(2016년 1월)까지 기억교실을 존치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불만을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단원고를 증축해 교실을 보존하자' '추모관을 건립해 교실을 이전하자'는 등 여러 의견이 제시됐지만 교육 당국의 후속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신입생의 입학 저지 논란과 희생 학생들의 제적 문제까지 겹쳐지며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종교계가 갈등 중재에 나서 6개월 가까이 13차례의 공식 협의회와 수시 실무회의를 열었다. 결국 지난 5월 9일, 416가족협의회,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등 7개 기관'단체가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 기억교실 문제의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고 이날 이전이 이뤄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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