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팔도유람] 해양 레포츠 '제트스키' 체험

입력 2016-08-12 05:00:02

체감시속 200km…폭염, 따라와 봐!

J마린레저클럽 이형권(오른쪽) 사장이 지인과 함께 제트스키를 타고 물결을 가르며 바다를 날듯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 강원태 부산일보 기자 wkang@busan.com
J마린레저클럽 이형권(오른쪽) 사장이 지인과 함께 제트스키를 타고 물결을 가르며 바다를 날듯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 강원태 부산일보 기자 wkang@busan.com
제트스키의 작동법과 운전 요령을 배우고 있는 기자.
제트스키의 작동법과 운전 요령을 배우고 있는 기자.

◆제트스키라는 기계를 믿으라

'J마린레저클럽'(010-8668-7879'부산 강서구 녹산동) 이형권 사장을 졸랐다. 속성(?)으로 제트스키를 숙련토록 해 달라고. 이 여름 제트스키 한번 제대로 타보고 싶다고. J보트는 그가 운영하는 해양레저 체험장이다.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체험하고 가르쳐 주는 곳이다.

제트스키는 가만 놔둬도 스스로 무게중심을 잡고 물 위에 떠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타는 사람이 물에 빠진다고 해도 제트스키가 스스로 회전해 사람에게 돌아오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주행 전에는 반드시 안전팔찌를 끼도록 돼 있다. 안전팔찌는 시동을 거는 부분에 연결돼 있는데, 이 팔찌가 제트스키와 분리될 경우 제트스키의 시동이 곧바로 꺼지게 돼 있다. 주행자가 물에 빠져도 제트스키가 홀로 멀리 달아나지 않는 이유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니 '부르릉' 하고 시동이 걸린다. 오른쪽 손잡이에 액셀러레이터(액셀) 레버가 달려 있어 당기면 속력이 증가한다. 핸들을 좌우로 꺾어 방향을 전환한다. 기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오른쪽 아래에 단계별로 손으로 잡아당기는 기어가 있다. 평소엔 '전진' 상태. 조금 당기면 '중립', 끝까지 당기면 '후진'이다. '전진' 상태에선 가만히 놓아둬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이때 액셀 레버를 살짝 당기면 '붕~' 하고 속도가 난다. 별도의 브레이크는 없다. 액셀 레버를 놓으면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멈춘다.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나 전용 슈트를 입는 것이 좋다. 신발은 미끄럼 방지가 돼 있어야 하며, 손 보호와 미끄럼 방지를 위해 전용 장갑을 끼고, 시야 확보를 위해 고글이나 전용 안경을 착용한다.

◆기울면 기우는 대로 몸을 맡겨야

별 어려울 게 있나 싶어 호기롭게 올라탔다. 액셀 레버를 오른손으로 쓱 당겼다. 그런데 이런! 제트스키가 퉁! 하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튀어 나가는 바람에 떨어질 뻔했다. 이 사장은 "급하게 당기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급하게 튀어 나가기 때문에 액셀 레버는 손가락 한두 개만 이용해 아기 다루듯 살살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갔다. 웬일인지 자꾸만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 "액셀 레버를 잡은 오른손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갔다"는 게 이 사장의 진단. 이 사장은 또 "몸 전체가 경직돼 있다"면서 "그래서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쪽 허벅지는 가능한 한 제트스키에 밀착한다. 항상 핸들의 중앙 부분을 가슴 가운데와 일직선이 되게 일치시킨다. 그래야 제트스키의 요동이 적고 원하는 대로 제어가 된다. 특히 중요한 팁 하나! 좌회전 또는 우회전할 경우 제트스키가 기우는 방향대로 몸을 기울여야 한다. 무게중심을 맞춘답시고 기우는 반대 방향, 예를 들어 좌회전일 경우 제트스키는 왼쪽으로 기우는데 몸을 우측으로 기울이면 방향 전환이 되지 않는다. 또 좌회전이든 우회전이든 방향을 바꿀 때는 과감하게 핸들을 틀어야 한다. 넘어질까 싶어 주저하면 원하는 대로 가지 못한다. "웬만하면 제트스키는 넘어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으니 믿으시라."

◆스트레스 날리는 체감속도 200㎞

과연 제트스키를 '믿으니' 뜻대로 움직였다. 전진과 좌우 회전. 무리 없이 가능했다. 슬슬 붙는 자신감. 진우도 등 모래섬 근처까지 나가 보기로 했다. 계류장을 벗어나자 막힐 게 없다 싶었다. 속도를 양껏 올렸다. 제트스키는 수면을 탁! 탁! 치면서 질주했다. 처음엔 이리 속도를 높여도 되나 싶어 겁이 났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더없이 시원했다.

조금 지나니 파도가 훨씬 거칠어졌다. 제트스키는 그런 파도를 이겨 내기 힘겨운 듯 요동쳤다. 파도를 정면으로 부닥쳐 보자, 그랬다. 어금니를 꽉 물고 두 손에 더욱 힘을 줬다. 파파팡! 제트스키는 연속으로 파도를 차고 나갔다. 속도에 맞부딪혀 터진 물보라가 얼굴을 사정없이 때렸다. 따끔따끔을 넘어서 얼얼할 정도.

속에서 무언가가 폭발하는 듯했다. 머리 안이 환해졌다. 희열? 무한자유? 이게 바로 제트스키 타는 맛인가?

"제트스키의 체감속도는 시속 200㎞ 가까이 된다. 이런 어마어마한 속도를 즐기면서도 작동법이 간단하고 안정성까지 갖춘 레포츠는 제트스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은 참말이었다.

이제 남은 건? 정식으로 제트스키 면허를 따는 것이다. 별도의 제트스키 면허는 없지만 수상레저 일반조종면허를 따면 제트스키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개인적 취미로 할 경우 2급 조종면허를 취득하면 충분하다. 이 여름이 지나기 전에 따 볼 요량이라면 국민안전처 수상레저종합정보 사이트(https://wrms.kcg.go.kr)에 관련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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