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탈골·치아 손상, 스릴 즐기려 무리하게 타다 사고로
지난 1일 포항의 한 해수욕장을 찾은 김모(23) 씨는 '플라이피시'라는 수상 놀이기구를 탔다가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플라이피시는 제트스키에 연결된 고무보트에 누운 채로 수면 위를 달리다가 속도가 붙으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수상 놀이기구다. 짜릿한 쾌감을 기대했던 김 씨는 수면 위를 달리던 제트스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서 누운 상태에서 그대로 수면과 부닥쳤다. 김 씨는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고, 부러진 뼈에 핀을 박아 고정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여름철을 맞아 물놀이나 수상 놀이기구를 즐기다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경북에서 여름철 물놀이 도중 익사한 사망자는 매년 20여 명을 헤아린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물놀이 익사자는 2013년 23명, 2014년 24명, 지난해 19명 등이었다. 올해 들어 목숨을 잃은 사람도 지난 2일 현재 11명이나 된다.
바닷가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 동해안을 담당하는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바다에 빠진 사고는 2013년 16건, 2014년 32건, 지난해 73건 등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2일까지 24명이 물에 빠져 병원으로 옮기거나 숨졌다. 튜브를 타고 놀다가 파도에 밀려 표류하거나 술을 마시고 바다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양레저스포츠가 활성화되면서 레저보트 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레저보트 사고는 2013년 20건, 2014년 12건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25건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2일까지 18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바나나보트나 플라이피시 등 수상 놀이기구는 이용객끼리 부딪쳐 치아가 깨지거나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잦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스릴을 위해 무리한 운항을 강요할 경우 추락 사고 등의 위험이 높다"면서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손잡이를 잡고 있을 경우 근육이 찢어지거나 골절'탈골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후 올바른 조치도 중요하다. 김성중 W병원 정형관절센터장은 "사고가 나면 환자를 물 밖의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목 부상이 의심스러울 때는 함부로 환자를 옮겨서는 안 된다"면서 "환자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손상 부위는 부목을 이용해 안전하게 조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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