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2016] 대구·경북 출신 선수 40여 명 출전

입력 2016-08-04 05:20:04

유력한 금메달 후보 누가 있다

리우올림픽에는 대구'경북 연고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 40여 명이 참가한다. 선수 중에는 메달 후보도 여럿이다.

펜싱 사브르의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은 대구 오성고 출신으로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이번 올림픽 개회식 때 태극기를 들고 맨 앞에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의 기수다. 올림픽 기수는 그 나라의 얼굴이다. 구본길은 훤칠한 외모에다 뛰어난 기량을 갖춰 그 역할을 맡았다.

구본길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개인전에선 10위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꾸준히 기량을 유지한 그는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 2연패와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다.

구본길은 "런던올림픽 때 우리의 성적이 좋아 견제가 심해졌다"며 "비디오를 보면서 상대를 분석하는 데 힘썼다. 한 발 더 뛰고 더 빠르게 움직이는 '발 펜싱'과 '손 펜싱'으로 외국팀의 견제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전통적 강세 종목 레슬링에선 2명의 지역 출신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레코로만형 66㎏급 류한수(28'삼성생명)와 자유형 86㎏급 김관욱(26'한국조폐공사)은 모두 대구 경구중'경북공고 출신이다.

류한수는 국가대표 2진으로 훈련 파트너 역할만 9년 가까이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그의 공격 기술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가 질릴 정도로 끊임없이 밀어붙여 힘이 빠지게 한다. 세계선수권(2013년)과 아시안게임(2014년), 아시아선수권(2015년)을 이미 제패한 류한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김관욱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류한수는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 오래 기다렸다"며 "기술보다 '같이 죽으러 가는 레슬링'이 내 특기다.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관욱은 "그레코로만형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유도 역시 한국의 효자 종목. 포항 동지고 출신인 곽동한(24'하이원)은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90㎏급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 그의 라이벌은 일본의 베이커 마슈. 맞대결 성적에선 2승 1패로 곽동한이 앞선다.

곽동한은 "준비를 많이 했다. 올림픽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상상을 한다"며 "상대 선수들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메달을 기대할 만한 이들이 여럿이다. 금메달이 목표인 이대훈(24)은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다. 그는 대구에 자리한 한국가스공사 소속이다. 사이클 대표로 나서는 김옥철(서울시청), 임채빈(금산군청), 손제용(부산지방공단)과 육상 높이뛰기 대표인 윤승현(한국체대), 세계 최강인 여자 양궁의 장혜진(LH)은 대구체고 출신이다. 대구 영진고 출신인 한승우(KT)는 사격 대표.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는 대구시청 소속 김진이와 정유라가 함께한다.

남자 양궁 대표팀의 구본찬(현대제철), 여자 펜싱 사브르의 황선아(익산시청)는 경북체고를 졸업했다. 여자 탁구의 서효원(렛츠런파크)은 경주 근화여고 출신이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손완호(김천시청), 여자 마라톤의 임경희(구미시청), 여자 역도의 윤진희(경북개발공사)도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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