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체육시설 우레탄 상당수가 중금속 기준 초과

입력 2016-08-03 05:00:11

현재 조사 18곳 중 14곳이 부적격…불로동 농구장 '납' 130배 넘기도

대구 상당수 공공체육시설 우레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학교 운동장에 이어 공공시설 우레탄에서도 납 등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옴에 따라 중금속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공공체육시설 18곳을 검사한 결과, 77.8%인 14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시설은 중금속인 납과 6가크롬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다. 동구 불로동 한 농구장의 경우 납이 기준치(90㎎/㎏)의 130배인 1만1천700㎎/㎏가 나왔고, 동구 신암3동 한 농구장에선 6가크롬이 기준치(25㎎/㎏)의 4배인 100㎎/㎏가 검출됐다.

또 북구의 관음운동장과 연암다목적운동장의 트랙, 동구의 족구장과 테니스장, 수성구의 만촌롤러스케이트장과 패밀리파크 농구장, 시민운동장 보조트랙 등에서도 납이나 6가크롬이 기준치를 넘었다.

시는 이달 10일까지 검사를 마친 18곳을 포함해 공공체육시설과 근린'어린이공원 등 우레탄이 깔린 69곳에 대해 중금속 검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51곳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고, 기준을 초과한 곳이 나오면 사용 중지 조치를 내린 뒤 시설을 교체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우레탄이 설치된 공공시설은 모두 961곳이고, 이 중 어린이 놀이시설(892곳)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2년에 1회씩 정기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어린이 놀이시설에선 기준을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유해성 검사 결과 중금속이 기준치를 넘는 우레탄 설치 시설에 대해선 곧바로 사용 중지와 접근 차단 조치를 할 것"이라며 "문제가 된 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올해 내에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