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7%…석달째 0%대

입력 2016-08-02 15:34:38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연합뉴스

저유가 영향이 지속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0.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 이어진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월 1%대를 기록하고서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석유류 가격 하락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8.9%나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낸 것이다. 여기에다 농산물도 4.0%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 떨어뜨렸고,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3.9% 하락하면서 물가를 0.18%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발휘했다.

다만 서비스물가는 1.9% 상승해 전체 물가를 1.05%포인트 상승시켰다. 서비스물가 중에선 집세가 2.5% 올랐으며, 외식 소주비(13.2%), 공동주택관리비(3.4%)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들 항목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로 아주 근소한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6%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014년 12월(1.4%)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생선과 조개류, 채소, 과실류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0.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올해 2∼4월 9%까지 치솟았지만, 5월 3.5%로 상승세가 꺾이고 난 뒤에는 6월(-1.7%)에 이어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저유가로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되고 7월 지역난방비가 내리는 등의 영향이 있었다"면서 "현재 국제유가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4분기 들면서 기저효과 측면에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와 월세는 1년 전보다 각각 3.6%,0.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하수도료(18.0%)와 입원진료비(2.1%), 외래진료비(2.0%)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서비스에선 외식 소주(13.2%), 외식 생선회(4.9%), 공동주택관리비(3.4%), 고등학생 학원비(2.8%) 등이 올랐다. 도시가스연결비(-16.6^)와 국내 단체여행비(-5.1%), 국내항공료(-4.2%) 등은 상당히 하락했다.

한편, 이런 전국적인 물가 흐름에 힘입어 대구의 소비자물가 역시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87(2010년 =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높아졌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6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경북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해서 0%대의 낮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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