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터데임大 회슬레 교수, 경상고·경상여고서 생태학 특강

입력 2016-08-01 05:00:00

美 석학과 고교생이 나눈 '생태학' 영어 토론

비토리오 회슬레 미국 노터데임대학 교수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특강을 마치고 경상고와 경상여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회슬레 교수는 우리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며 칭찬을 했다. 경희교육재단 제공
비토리오 회슬레 미국 노터데임대학 교수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특강을 마치고 경상고와 경상여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회슬레 교수는 우리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며 칭찬을 했다. 경희교육재단 제공

경희교육재단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경상고 시청각실에서 비토리오 회슬레 미국 노터데임대학 교수를 초청하여 경상고, 경상여고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였다. 이날 강연은 '세계 석학에게 생태학을 묻는다-비토리오 회슬레 교수와 경상인의 철학적 대화'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경희교육재단은 각 분야 석학 및 전문가 초청 특강을 자주 개최해왔다. 회슬레 교수의 이번 특강은 서울대에서 열린 제20차 세계미학자대회(ICA'2016년 7월 25~29일) 참석에 이어지는 일정으로 마련됐다. 세계적 석학과의 대화 상대가 고교생이라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1960년생인 회슬레 교수는 20대 초반에 튀빙겐 학파의 대표자로 떠올랐으며, 30세가 채 되지 않은 나이에 뉴욕 신사회연구소 정교수직에 오른 후, 독일 에센대학을 거쳐 현재 미국 노터데임대학에 재직 중이다. 학생들은 그의 저서 을 미리 구해 함께 공부했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계명대 철학과 권대중 교수가 생태철학과 회슬레 교수의 사상에 대한 사전 설명을 함으로써 본 강연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회슬레 교수의 강연은 30분간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학생들의 질문 및 이에 대한 회슬레 교수의 대답이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되었다.

회슬레 교수는 "서구 산업사회의 발전 추세가 우리를 나락으로 추락시키지 않고서는 결코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큰 집인 지구를 조망하는 '생태학'이 21세기의 제1철학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생태학적 위기가 지금까지의 경제 중심의 구조 틀을 해체시킬 것이다. 이제 경제 패러다임은 생태 패러다임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다"는 논지를 전개하였다.

회슬레 교수는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며 한국 학생들의 열정적인 태도와 우수한 영어 실력을 칭찬하였다.

강연 후, 경상고 1학년 정희수 군은 "특히 오늘 현대 사회의 위기가 이성에 대한 믿음의 상실 때문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와 닿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상여고 3학년 김성은 양은 "생태학적 위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철학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 환경과 생태 보호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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