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관광 루트 만든다
한반도 허리경제권 시대를 여는 또 하나의 핵심 어젠다는 '문화융성'이다. 신라문화, 백제문화 그리고 역사적으로 신라, 고구려, 백제 삼국이 각축을 벌였던 중원문화권의 연계'협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그동안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등 4대 정신을 재확인하고, 신라'가야'유교 3대 문화권 사업을 통해 문화 경북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엑스포, 2013년 터키 이스탄불 엑스포, 육상'해상'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에 신라문화를 알리고, 대한민국과 경북의 브랜드 파워를 키웠다.
경북도는 안동'예천 신도청 이전을 계기로 문화의 외연을 확대, 충청'대전'세종'강원'전북을 아우르는 허리경제권 문화융성 전략을 수립했다.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 아래 ▷환동해~환서해 문화루트 ▷나제(羅濟) 문화 교류 ▷문화 ICT 융복합 신산업 벨트 ▷동서문화대축전 등 세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환동해~환서해 문화루트
동서를 잇는 광역 관광루트 개설을 통해 동서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신라문화권과 충청 중원'백제문화권을 연계하는 탐방자원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우선 동서 교류를 위한 교통망 확충을 바탕으로 대표 문화 권역 간 연계를 강화한다. 내포문화권, 백제문화권, 중원문화권, 유교문화권 및 동'서해안 해양문화권 등 중심 지역을 잇고 해당 지자체 간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다음으로 동서 보부상 루트, 동서 산하(山河) 관광루트, 황금삼각지대 루트 등 대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동서 보부상 루트는 동해안(울진'청송)~낙동강, 삼강주막(안동'예천)~금강 보부상(세종)~예덕 상무사(홍성)~서해안~산동성(중국)을 가로지른다. 동서 산하 관광루트의 경우 동'서해안 황금허리를 관통하는 산과 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로를 검토할 수 있다.
황금삼각지대는 원주, 예산, 안동과 그 내부를 연결한다. 원주, 음성, 충주, 제천, 단양, 예산, 아산, 천안, 진천, 증평, 괴산, 청주, 문경, 예천, 안동 등을 포함한다. 황금삼각지대는 대한민국 유교문화권을 대표하는 루트로, 안동 중심 경북 유교문화권과 예산 중심 충청 유교문화권을 연계해 과거와 현재의 역사'문화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할 수 있다.
또 이른바 '산산산(山山山) 내륙 생태관광'을 통해 황금삼각지대 내 국립공원(치악산~월악산~속리산~소백산)을 연계하는 마케팅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나제(羅濟) 문화 교류
한반도 허리경제권 내 신라-백제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융성을 선도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이미 지난해부터 신라와 백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삼국유사 목판(木板) 원형 복원 사업에 돌입했다. 이 사업의 골자는 인쇄본만 전해 내려오는 '삼국유사'를 목판으로 되살리는 것이다. 2017년까지 3년간 '조선중기본' '조선초기본' '경상북도본' 3종을 차례로 복원하고, 전통 방식으로 책을 만든다.
경북도는 우선 지난해 3월부터 조선중기본 복원에 들어가 올 2월 말 판각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 책의 등쪽에 다섯 개의 구멍을 뚫고 실로 꿰매는 방식)에 따른 책 제본에 성공했다. 경북도는 지난 8일 도청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 조선중기본 완료 보고회 및 경상북도본 정본화 학술대회'를 열고, 목판과 책을 공개했다.
이번에 최초로 복원한 조선중기본 판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5권 2책의 중종 임신본(1512년 간행)으로, 현존하는 가장 온전한 형태의 삼국유사 목판 인쇄본이다.
앞으로 경북도는 올해 말까지 조선초기본 사업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까지 경상북도본 제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본은 조선시대 삼국유사 판본들을 비교'검토해 오탈자 및 내용의 오류를 바로잡는 교정본이다. 원본과 가장 가깝게 표준화한 삼국유사의 정본(定本)으로 만든다.
경북도는 목판 복원 사업에 이어 한반도 허리경제권 내 '삼국유사 플레이스(Place)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추진한다. 삼국유사 역사 문화 유적들을 스토리텔링으로 연계하고, 차별화한 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또 충청'대전'세종 공동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를 통해 신라'백제사 대계(大系) 교류 연구를 추진한다.
◆문화 활용한 ICT 융복합 신산업 벨트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역사'문화자원으로 고부가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문화기술(CT)을 활용한 ICT 융합기반의 문화'관광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권역별 핵심 사업은 ▷안동 세계 문화유산 3D체험단지 ▷충남 ICT융합 문화콘텐츠센터 ▷대전 족보박물관 등이다.
세계 문화유산 3D 체험단지는 3D 입체영상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세계문화유산을 제작'보급하는 곳이다. 문화유산 영상체험과 종가음식 및 고택 디스플레이 등을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 모델을 개발한다.
충남 ICT 융합 문화콘텐츠센터는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창작을 목표로 한다. 충남권 스토리 랩의 거점화를 통해 3D, CG 등 제작 장비 인프라를 구축한다. 대전 족보박물관은 도서관과 박물관을 결합한 형태로 단순한 족보자료 수집을 넘어 족보자료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동서문화대축전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다양한 문화 공유를 목표로 하는 공동 축제를 정례화하는 사업이다. 허리경제권 내 역사, 문화, 산업 자원에 대한 이해와 특징을 재조명하고, 지역민들 간 커뮤니티와 문화 공유에 기여하는 장을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허리경제권 내 시'도 간 협의를 통해 매년 문화수도를 선정하고, 1개월간 동서문화대축전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와 같은 문화융성 구축 방안은 단순히 해당 지역의 인프라 확충을 넘어 수도권 중심의 문화관광산업 집중화를 탈피하고 허리 권역 내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융성 세계화에 공동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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