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위 사무실도 마련 못해
중앙정부가 국방부 관료를 끊임없이 보내는 등 대화에 나서는 시늉을 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잇따라 행사하고 있다. 성주 군민들이 스스로 지쳐 사드 철회 운동을 포기하도록 하는 이른바 고사(枯死)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이다.
투쟁위는 지난 12일 발대식을 갖고 서울역 광장 대규모 반대 집회, 삭발식, 반대 서명운동 등을 펴면서 사드 철회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 측의 보이지 않는 압력 탓에 투쟁위는 아직까지 변변한 사무실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성주군의회 의원 사무실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투쟁위는 사무실을 갖추기 위해 성주군에 책상 및 의자, 컴퓨터, 프린터 등을 요청했지만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지원받지 못했다.
투쟁위가 주최하는 사드 배치 철회 대규모 집회와 매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촛불집회에 군청 공무원들은 참여를 못 하고 있다. 이 역시 규정 위반이라는 잣대를 중앙정부는 들이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도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 설명을 위해 성주를 찾았을 때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히면서 군민들을 옥죄고 있다.
경찰은 황 총리 일행이 탄 미니버스를 트랙터로 막은 이모(47) 씨를 비롯한 6명을 오는 28일까지 출석 요구하는 등 수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경찰은 황 총리가 탄 차량과 추돌사고가 난 이모(38) 씨에 대해서도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공무집행방해'도로교통법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 것으로 보여 군민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중이다.
더욱이 경북경찰청은 3급지인 성주경찰서에 경정급 '경비과장'을 내려보내는 등 성주군 전체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성주군청 직장협의회 한 간부는 "사드 배치 문제는 군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 중앙정부가 군청 직원들을 모두 묶어놓고 주민 지원을 못 하게 하고 있다. 군민이 떠나면 공무원도 필요 없는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이렇게 묶어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투쟁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보이지 않는 압력 때문에 성주군으로부터 물 한 병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성주를 말려 죽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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