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당대회 변수는 '온라인 입당 당원'

입력 2016-07-26 19:27:31

현재 가입 완료 10만 명 추산

박수하는 더민주 당 대표 후보들 당권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
박수하는 더민주 당 대표 후보들 당권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추미애 의원'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갑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박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의 눈이 인터넷 공간으로 쏠리고 있다.

'온라인 입당'을 했던 당원들의 표심이 전당대회에서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이 친박계 조직표의 향방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과 대조를 이룬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인터넷으로 당원 가입(당규 5조 2항)이 가능해진 이후 26일 현재까지 가입을 완료한 온라인 당원의 수는 10만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중 8'27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고 대의원 추천 권한까지 가진 책임당원(당비 6회 납부)의 규모는 4만~5만 명 정도로 평가된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권리당원 다수의 추천을 받으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자격을 확보할 수 있는 당규를 활용해 대의원 자격을 확보한 상태라 당권 주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민주 대표경선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30%, 여론조사 25%를 합산해 당락을 결정한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 가운데 대의원이 많아지면 기존 조직표의 힘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에선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지역위원장이나 당원협의회위원장들이 '자리'와 '금전'을 매개수단으로 대의원 구성을 좌지우지해왔던 과거에 비해 당이 훨씬 투명해지고 역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더민주 관계자는 "당직자들의 인맥을 중심으로 한 조직표가 아니라 역동적인 여론의 흐름이 당 지도부 경선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환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당원들의 표심이 특정 연령층이나 특정 정치인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더불어 현실에서 온라인상으로 공간만 바뀌었을 뿐 대의원 매수 등 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입당 당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당의 색깔이 단조로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당내 비주류의 한 초선 의원은 "온라인 당원들은 친문 성향으로 편중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당에 활력이 수혈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의 지지층만 보강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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