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25% 차지…TK 표심이 당락 좌우

입력 2016-07-26 19:52:09

새누리당 8·9 전대 관전 포인트

다음 달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키워드는 두 가지다. 달라진 투표 방식과 대구경북(TK) 당심의 향배다. 당 대표 선출 시 1인 1표 도입으로 조직 투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책임당원 비율과 투표율이 높은 TK 당심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올해 전대의 투표 방식은 2년 전과 다르다. 과거엔 1인 2표를 행사해 최고 득점자가 당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5위까지 최고위원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 대표와 신설된 청년최고위원은 각각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2표를 도입했다. 최고위원은 '오더 투표+자율 투표'가 가능하지만 당 대표는 표 쪼개기가 불가능하다. 2년 전에 비해 표를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구조다.

이번 전대에서 TK 당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목해야 한다. 투표권을 가진 전국 책임당원은 약 28만 명으로 대구(3만 명)와 경북(4만 명) 책임당원을 합치면 전체의 25%가량이다. 2014년 전대 경북 투표율(대의원 제외)은 39.79%로 전국 평균인 29.70%보다 10%포인트(p)가량 높았고,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대전(14.76%)보다 두 배 넘게 앞섰다. 변수는 투표율을 이끌었던 TK에 퍼진 이상 기류다. 박근혜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던 TK에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경북 성주를 중심으로 대통령을 향한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

선거인단 규모는 약 34만 명으로 책임당원, 추첨을 통한 당원, 청년선거인단, 대의원으로 구성된다. 최종 결과는 선거인단 현장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서 낸다. 대의원을 제외한 선거인단은 다음 달 7일 전국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먼저 투표한다. 대의원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대 행사장에서 투표한다.

전대가 과거처럼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2년 전에는 비박계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격전으로 전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31.76%라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 대표 후보만 최대 8명으로 예상될 정도로 후보가 많고, 압도적으로 앞서가는 후보를 찾기 어려워 '흥행 포인트'가 없다. 투표율이 20% 초반에 머무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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