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실 천도 고려했던 달구벌 영산, 천제문화 되살리자"

입력 2016-07-26 18:50:05

'제1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

"우리 민족은 하늘과 소통하는 통천, 생명, 조화, 밝음, 평화를 추구했다. 신라 오악의 하나로 중시했던 중악인 팔공산 천제단을 복원하여 대구와 나라의 안녕, 번영을 기원하는 장소로 활용하자."

지난 23일 오후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대구국학원 주최로 '제1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中岳) 팔공산 천제문화에서 길을 찾다' 행사가 열렸다. 이날 문경현 경북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신라의 삼산오악과 팔공산 천제단의 사실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 교수는 "산을 숭상하는 상악신앙은 무속신앙과 함께 신라 고유 신앙의 2대 주류"라면서 "신라인들은 산신을 천신과 같이 숭배 신앙했고 산신은 천신, 조상신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 "신라인들은 산신을 남신이 아닌 여신으로 생각했고 이는 부권적 가부장 사회의 윤리도덕인 유교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한국 고유의 사상"이라 강조했다.

문 교수는 아울러 "팔공산 이름과 현재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을 옛날처럼 공산과 천왕봉으로 돌려놓고, 하늘에 제사지낸 천제단 복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공산 정상에는 천왕당(天王堂)이 있어 천왕과 산왕(山王)에 제사지내던 제단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복원 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 천제문화의 시원-신라의 천제문화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한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교수는 한국 천제문화를 '선도(仙道)천제문화'라 부르며 그 시원을 옛 고서(古書)를 인용해 마고성(麻姑城)과 배달국, 단군조선으로 소개했다.

특히 정 교수는 중악인 팔공산 천제단은 김씨족 신라 왕실이 천도까지 고려했던 달구벌에 위치한 만큼 중요하게 여겼던 곳이었고 옛 천제문화를 간직한 흔적으로 보존과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정웅 '달구벌 얼찾는 모임' 대표는 "문헌에는 팔공산 천제단 제천행사를 조선 전기까지 지내왔다"면서 복원 및 복원을 위한 고증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김상훈 국회의원과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은 축사로 복원에 관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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