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불임 환자 수는 약 22만 명으로,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12%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볼 점은 남성 불임 증가율이 여성에 비해 4.7배 높다는 것. 남성불임이 전체 불임의 약 40%를 차지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불임은 피임을 시행하지 않은 정상적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위에서 제기한 남성 불임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남성불임은 호르몬 문제나 감염, 외상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발생한다. 그 중 정자의 활동성을 떨어뜨리고 정자의 숫자와 농도를 감소시켜 불임을 유발하는 '정계정맥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체 남성의 15%에서 발견되며 불임 남성의 20~4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유쾌한 비뇨기과 이지한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음낭의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 혈관들이 확장되어 면발처럼 꼬불꼬불 엉키고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부풀어 오른 혈관에 피가 머무르면서 고환 주위의 온도를 높이는데, 이로 인해 정자의 활동성이 저하되어 불임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많은 남성들이 이로 인해 불임 문제를 겪는 이유는 이 질환이 뚜렷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환통이나 고환 위축 등에 의해 진단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증상이 없어 불임으로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정액에 이상 소견이 있거나 신체검사에서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많다.
이 원장은 "정계정맥류의 경우 국제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대로 10세 전후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임신을 계획하기 전 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검사는 크게 초음파 검사, 생식소 자극 호르몬 분비 호르몬 자극 검사, 정맥 조영술, 고환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고환조직의 변성 정도, 늘어난 정맥의 크기와 개수, 정액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여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치료는 수술을 통해 개선시키고 있다. 이 원장에 따르면 극소마취 혹은 척수마취 하에 미세현미경을 통해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정맥을 처리하고, 고환 동맥과 림프관은 손상되지 않게 보존함으로써 재발률과 합병증 발생 비율을 최소화 한다. 이 원장은 "수술 후 한 달 정도 자전거 타기, 무거운 물건 들기, 무리한 운동 등의 몇 가지 생활 규칙만 잘 지키면 정계정맥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수술 후 50~80%의 환자가 정자의 운동성과 정자의 숫자나 운동성, 그리고 정자의 형태와 같은 정액 지표가 개선될 수 있으며 고환 조직 소견이 좋아져 임신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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