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 탈퇴에 美 대선 주자도 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최근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바람에 미국의 대(對) 한국 무역적자가 2배로 늘었다. 미국 내 일자리도 10만 개나 사라졌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대한 거부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영국 국민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선택을 칭송하기도 했다.
최근 브렉시트 찬성파와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 대선 주자들의 보호무역주의 찬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무관세 국가가 줄면 불이익이나 추가 지출을 겪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무역연구원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EU 및 영국의 경기 둔화와 환율이 절하하면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연이어 대유럽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한 ㈜보광(대표 윤원보)은 TPP 협정이 성사되기 한발 앞서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내수시장 판매 등을 노리고 간 것이다 보니 베트남을 거쳐 다른 나라로 수출하려는 목적은 비교적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이 주도하는 'TPP 재검토' 가능성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광 윤원보 대표는 "글로벌 불황 여파로 베트남 역시 불경기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TPP 재검토가 현실화한다면 베트남 내 불경기의 심화까지도 우려된다"며 "다행히 베트남 내 섬유 수요가 많고, 탄탄한 바이어를 다수 확보해 놓아 피해는 없을 전망"이라고 했다.
베트남을 거쳐 외국으로의 수출을 꾀하던 섬유 및 기계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글로벌 불경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선진국들이 영국처럼 보호무역을 강화, 우리나라와의 교역을 줄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베트남에 투자한 일부 섬유 기업에서는 "벌써 미국으로부터 주문량이 줄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무역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이 실제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TC 김홍기 본부장은 "외국 바이어들이 국가 정책이 변화한다고 해서 당장 교역 규모를 줄이기는 힘들 것이다. 관세 영향과 무관하게 필요한 만큼의 교역을 이어갈 것"이라며 "베트남 현지에서도 TPP 재검토 논란에 따른 악재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김경민 과장도 "불경기가 고착화하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것은 맞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경기가 심화하면 내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라면서도 "무역이란 국가 간 부족한 자원을 유통하기 위한 것이므로 보호무역을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브렉시트 직후 영국에 더 큰 불황이 예고되자 유럽 국가들은 EU 탈퇴 검토를 그만뒀다. 미국 대선 후보들 역시 국민들의 표심을 얻고자 한시적 구호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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